정용진도 반한 피규어, 코스닥에 뜬다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6-23 10:10   수정 2021-06-23 10:1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공유해 화제가 됐던 피규어 '아톰'의 제작사 블리츠웨이가 올 연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대신밸런스9호스팩은 비상장법인 블리츠웨이를 흡수합병한다고 23일 공시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신밸런스9호스팩이 존속법인이 되고 블리츠웨이는 소멸법인이 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블리츠웨이가 사업의 계속성을 유지한 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스팩 합병시 회사가 존속법인이 될 수 있도록 상장 규정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블리츠웨이가 존속법인이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합병 비율은 약 1대 30.13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7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12월 16일이다.

대신밸런스제9호스팩은 스팩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대상이 되면서 이날부터 상장예비심사결과 통지일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심사 결과가 부적격일 경우 합병대상법인과의 합병을 중단하는 결의 또는 결정일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블리츠웨이는 2010년 설립된 토종 피규어 제조사로 영화, 만화,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규어를 전문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피규어 마니아로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블리츠웨이가 만든 우주소년 아톰 피규어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우주소년 아톰을 비롯해 '왕좌의 게임' '조커' '고스트버스터즈' 등의 영화 캐릭터와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마이클 잭슨, 이소룡 등의 피규어를 제작했다. 정교함과 뛰어난 퀄러티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특히 플라스틱, 금속, 목재, 돌, 원단 등 다양한 재료로 사실감을 극대화한 피규어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명인 피규어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소장할 수 있게 해주는 피규어를 제작해 차별화도 꾀했다. 이 회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더 노트'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버스정류장을 그대로 구현한 피규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마릴린 먼로의 1955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피규어는 출시가의 5배 이상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츠웨이는 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제작사와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피규어 기획안에 대한 동의를 받아 제작한다.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과 미국 블록버스터 제작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세기 폭스, MGM, 소니픽쳐스 등 제작사들과도 직접 계약한다.

피규어는 사전 주문 예약을 받아 한정 생산한다. 이 때문에 재고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흑자전환하면서 실적도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27억원으로 전년 35억원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2019년 영업적자 9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영업익 32억원, 당기순익 33억원을 기록했다. BTS 등 K팝의 전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K게임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피규어로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23일(09: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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