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의 상당부분 혹은 오버슈팅된 부분 모두가 중고차나 트럭(가격 상승) 등 경제 재개에 따라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분야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승이 멈추고 결과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애초 Fed의 예상보다 길어질 순 있지만 구조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한참 남은 미래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물가가 3%가량 오르겠지만 내년과 후년에는 (Fed)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섣불리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위한 여건이 아직 충족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노동시장이 개선될 때까지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Fed는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 후 2023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매파(긴축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이에 시장이 충격을 받자 파월 의장과 지역 중앙은행 총재들이 잇달아 시장의 조기 긴축 우려를 진화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안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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