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봤던 오피스·상가 기지개"…리츠 펀드 규모 6개월새 34%↑

입력 2021-06-23 17:34   수정 2021-06-24 02:25

백화점, 음식점, 사무실 등으로 사람들이 다시 모여든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한 지 1년이 넘었다.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조차 사람들을 집안에 묶어두진 못한다.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늘어나자 국내외에서 억눌렸던 소비·외출 욕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펀드로 돈이 몰려들고 있는 배경이다.


23일 펀드닥터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국내 리츠 재간접형 펀드의 잔액(설정액)은 총 92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4% 늘어났다.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리츠 펀드 중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건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으로 올초 이후 수익률은 17.94%다.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엔 연간 수익률이 -9.09%였다. 이 펀드는 독일의 주택·주차공간 임대기업 보노비아, 일본의 미쓰비시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본 리츠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역시 올 들어 20.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변동성 장세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임대료 수익 등을 기반으로 한 리츠 펀드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은 물가 상승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 중 하나”라며 “상장 시장 내에서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리츠는 물가 상승에 따라 자산 가치가 올라가고 임대료 상승으로 수익도 올라갈 수 있는 투자처다.

국내 상장 리츠 13개의 주가는 올 들어 2~118% 올라 평균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FTSE 글로벌 리츠 지수는 연초 대비 18% 이상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리츠 중에서도 소비, 주거 관련 리츠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산업이 뜨면서 데이터센터 리츠 등에 관심이 쏠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부동산 주식의 매력도가 작년과 정반대로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리츠 펀드의 강점은 이런 변화에 알아서 대응해준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힘든 해외 개별 리츠의 옥석을 가리는 데 공을 덜 들여도 돼 속 편하다는 투자자도 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예컨대 미국 데이터센터 1위 업체 에퀴닉스는 현재 주당 가격이 800달러가 넘어 여러 리츠와 함께 담기 쉽지 않다. 리츠 및 리츠 펀드는 3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배당소득 분리과세(9.9% 저율 과세) 등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내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도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등에는 리츠 ETF가 상장돼 있지만 한국에는 없다. 배 연구원은 “이제까지는 개별 리츠 종목이 적어서 지수 구성이 힘든 상황이었다”며 “여러 리츠가 줄지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기에 국내에도 리츠 ETF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도 ‘리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리서치센터 내에 글로벌부동산팀을 신설한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리츠 초보투자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판매한 재간접형 리츠 펀드 설정액은 이달 8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82억원에서 열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신증권이 판매 중인 리츠 펀드 10개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13~27% 수준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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