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연기' 내분 이번엔 '진실게임' 비화

입력 2021-06-23 17:28   수정 2021-06-24 01:22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이라는 경선 규칙을 두고 격화된 더불어민주당 내 내홍이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경선 규칙을 담은 특별 당규를 만들 때 동의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이 전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180일 대선 후보 확정’을 규정한 당규와 관련, “(이 전 대표의) 의견을 수렴한 것은 맞는 거로 안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었던 강 의원은 “일반적으로 보면 대통령선거의 경선 룰을 확정짓기 전에 두루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대한 관점의 차이”라며 “(당시) 지도부 입장에서는 두루 의견을 수렴했고 이 전 대표도 그중에 있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80일 안’이 만들어질 때 ‘절대 180일은 아니다’고 한 의견이 있었다면 반영됐을 것”이라며 “그런 것은 아니니까 180일 안이 됐을 것이고 아마도 그런 의견을 여러 후보에게 물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가 끝날 즈음 “이 전 대표를 통해 모든 (대선) 후보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이 전 대표도 ‘180일 안’대로 하자고 확실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 측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니, 지혜를 모아달라고만 했다”며 부인했다.

송 대표는 이날 ‘경선 연기 불가’에 무게를 실었다. 송 대표는 “너무 늦었지만 25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일관되게 (경선을 연기할) 상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했다.

송 대표는 “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변경이 어렵다는 것은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현재 당내 지지율) 5위 안에 드는 세 분(이재명·추미애·박용진)이 다 그대로 가자는 의견인데, 그것을 단서조항으로 묵살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 대선주자 일부만 ‘120일 전 후보 확정’을 위한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내 다수를 차지한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은 당무위원회 소집 요구도 불사할 태세다. 당무위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 의결기관으로, 송 대표 등 지도부뿐 아니라 국회 상임위원장과 소속 시·도지사, 시·도당 위원장 등 100명 이하로 구성돼 있다. 당무위에서 경선 연기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게 비이재명계의 계산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무위가 가동되면 송 대표의 리더십이 치명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이재명계와 비 이재명계 간 당내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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