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억 자산, 용돈은 200만 원…브리트니 "아버지, 나를 이용만"

입력 2021-06-24 07:43   수정 2021-07-23 00:01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N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공개 증언을 통해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을 박탈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화상 연결을 통해 지금까지 장기간의 후견인 제도를 통해 삶의 모든 자율성을 제거당했고, 친부에게 모든 것을 지배당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후견인 제도가 미국 내에서 화두가 됐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력한 표현으로 반감을 보인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재판에 참석한 사람들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전 세계에 '난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난 행복하지 않다"며 "내 삶은 착취 당하고 있고, 잠을 잘 수도 없고, 우울하고, 매일 울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성실하게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친부가) 후견인을 끝내고, 치료사가 우리 집에 오길 바란다"며 "파파라치 때문에 피했던 운동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친부의 압박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그동안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았다"며 "그러면서 아버지의 통제로 더 많은 외상을 입었지만, 아무도 저를 믿어주지 않을 거 같아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2016년부터 사실혼 관계인 샘 아스가리는 재판 몇 시간 전부터 자신의 SNS 스토리에 '프리 브리트니' 티셔츠를 입은 셀카를 올렸다. 샘 아스가리는 지난 2월에도 제이미 스피어스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존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2008년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후견인으로 임명됐다. 당시 약물중독 등으로 정신적인 불안감을 호소했던 브리트니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이었다.

이때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5900만 달러(한화 약 670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쓸 수 없게 됐다. 여기에 2019년 브리트니 스피어스 재산의 공동 관리인이었던 앤드류 월렛이 사임한 후 거액의 재산을 유일하게 집행해 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한 주당 2000달러(약 230만 원)의 용돈만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년 만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제이비 스피어스의 후견인을 박탈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브리트니는 의료 매니저인 조디 몽고메리를 후견인으로 재지명해달라는 입장이다. 또한 자산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가 관리하길 바란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1999년 17세 나이에 'Baby One More Time'을 발표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팝스타로 등극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내놓는 음반마다 메가 히트를 시키며 팝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파파라치와 각종 가십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면서 약물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

뉴욕타임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브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브리트니를 프레임에 가두다)가 올해 2월 공개된 후 아버지 제이미 브리트니에 대한 공분과 함께 '프리 브리트니' 운동이 확산됐다. 브리트니와 제이미를 분리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완전한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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