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인공지능·다목적 드론 탑재한 '차세대 전차'

입력 2021-06-24 15:08   수정 2021-06-24 15:28


1950년 6월 25일 새벽. 러시아(옛 소련) T-34 전차 240여 대로 무장한 북한군은 기습적으로 38선을 넘었다. 대전차 무기가 마땅치 않았던 한국군은 전차의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북한군 전차의 강력한 위력 앞에 3일 만에 서울을 뺏기고 전선은 낙동강까지 밀렸다.

6·25전쟁 당시 느꼈던 전차에 대한 공포는 국산 전차 개발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전차는 현대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상대의 기세를 꺾기 위해 필수적인 무기로 자리 잡았다.
○현대로템, 국내 최초 전차 제조
현대로템은 1984년 시험용 전차를 제조하기 시작해 1987년부터 국내 최초 한국형 전차인 K1전차(88전차)를 양산했다. K1전차는 이후 주포를 120㎜ 활강포로 바꾸는 등 지속적으로 개량됐다. 전차장 조준경에 열상장치를 장착해 야간에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K1A1 전차로도 개발됐다.

현대로템은 2008년엔 독자 기술로 K2전차 개발에 성공했다. K2전차는 글로벌 전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국내 주력 전차로 활용되고 있다. K2전차는 K1A1전차에 비해 기동력, 화력, 생존력, 방호력이 모두 개선됐다. 자동 장전장치를 적용해 K1A1 전차보다 1명 적은 3명의 승무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인구 감소에 따라 전투병이 줄어드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화생방 상황에서도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압장치를 장착한 최신예 전차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은 이 밖에도 고장난 전차를 견인하고 정비하는 구난전차, 좁은 하천이나 끊어진 길을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놓는 교량전차도 생산한다. 교량전차는 하천이 많은 국내 지형에서 필수로 쓰이는 전차다.

현대로템은 장애물개척전차 개발업체로 선정돼 2014~2018년 연구개발을 완료했다. 2020년 12월 초도생산 물량을 육군에 납품했고, 2023년까지 전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전방 지뢰와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로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군사 전략은 보병이 걸어다니기보다 장갑차에 탑승해 전투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 병력으로도 신속히 기동해 전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애물개척전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신기술 들어간 차세대 전차 개발 중
현대로템은 전차 품질과 제조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공군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전쟁 억제력과 기동성, 화력을 갖춘 전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최신 전차 배치뿐 아니라 사격 통제 시스템, 능동 방어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K2전차를 양산 중이다. 글로벌 군사 강국들도 전차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무인·스텔스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4세대 전차도 개발되고 있다.

K2전차 후속 모델인 차세대 전차에는 인공지능 기반 차량운용 체계와 유·무인 복합 운용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전차의 무인 포탑은 130㎜ 주포와 다목적 미사일로 무장된다. 360도 상황 인식 장치, 능동 방호 장치, 다목적 드론 등 첨단 장치들도 적용된다. 미래 전장 환경에서 다양한 위협을 선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승무원이 탑승하는 차체에는 캡슐형 방호구조 승무원실을 적용해 생존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 전차부문 경쟁력을 기반으로 우리 군이 추진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상무기체계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전차 및 무인 체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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