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5개월만에 최대치 상승…시흥·안산·부천 '활활'

입력 2021-06-24 14:00   수정 2021-06-24 14:02


서울에서 시작된 임대차시장 전세난 불안이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천 경기 등을 가리지 않고 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시흥 안산 부천 등 경기 서부지역의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맷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0%로 지난 주(0.18%)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2월 둘째 주(8일) 0.22% 오른 이후 19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권의 전셋값은 0.21% 올라 지난주보다 0.03% 뛰었다. 특히 시흥은 이번 주 0.64% 상승했다. 전주(0.54%)보다 0.10%포인트 확대됐다. 지난달 넷째 주(24일) 0.68% 상승한 이후 점차 하락했던 전셋값은 이번 주 상승세로 전환됐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배곧신도시와 장현지구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안산시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웠다. 안산시는 이번주 0.40% 뛰었다. 전주(0.32%)보다 0.0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특히 단원구는 0.57% 뛰었는데 초지역 역세권 인근 위주로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초지역 인근 안산라프리모 전용 84㎡는 이달 초 4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말 3억50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부천 전세 가격도 0.26% 급등했다. 전주(0.05%)보다 0.21%포인트 뛰었다. 교통호재가 있는 옥길동 위주로 올랐다. 인천 연수구도 0.86%로 전부(0.59%)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동춘, 연수동 역세권과 송도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전셋값은 상승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급등했던 서초구 전셋값은 0.36%로 전주(0.56%)보다 0.20% 줄었다. 반포·잠원·방배동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기는 했지만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피로감과 일부 단지의 매물이 쌓이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동작구 전셋값은 0.19% 뛰었다. 지난주(0.20%)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 25개구 가운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시작으로 노량진 일대 8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약 4000~5000가구 이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 전용 115㎡는 지난달 27일 8억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4월 거래된 7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 매맷값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35%다. 전주(0.34%)보다 0.01% 뛰었다. 안양 동안구(0.95%), 시흥시(0.95%), 오산시(0.92%) 등은 1%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동안구는 평촌동 등 역세권 위주로, 시흥은 장현과 하상동 위주로, 오산시는 저가인식이 있는 궐동, 내삼미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노원구가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0.25%로 가장 높았다. 노원구에서는 39개 단지 가운데 23개 단지가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상계주공10단지 전용 69㎡는 지난달 8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8억6000만원 기록을 다시 세웠다. 상계주공11단지 전용 69㎡도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올해 1월 거래된 8억3200만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도봉구도 0.14% 올랐다. 창동에서는 주공18, 19단지에 이어 17단지가 9일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했다. 창동주공17단지 전용 50㎡은 이달 초 6억47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도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을 도봉구에 신청했다.

이밖에 서초(0.18%) 강남(0.17%) 송파(0.15%) 강동(0.13%) 등 강남4구와 마포(0.15%) 양천(0.12%) 등도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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