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 美·中·日 다 장관이 가는데…한국은 차관이 간다

입력 2021-06-24 16:16   수정 2021-06-24 16:24

오는 29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아닌 최종문 2차관이 참석한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경우 모두 외교 장관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이 미·중 갈등과 한·일 관계 악화 등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 차관은 오는 29일 외교장관 회의, 외교·개발장관 합동회의, 개발장관 회의 등에 참석한다”며 “다자주의와 식량안보, 개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하고 오는 30일 인도적 지원 장관급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의인 만큼 최 차관이 정 장관을 대신해서 참석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변인은 정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번 G20 장관 회의는 정식명칭이 ‘G20 외교·개발장관회의’”라며 “회의의 주된 안건이 개발협력과 관련한 이슈인 점과 과거 우리나라의 참여 전례 등을 감안해 이번에 우리의 참석 수준을 최 차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중국·일본 등 한국의 주요 외교 파트너 국가들은 모두 외교 장관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2일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국 등을 방문한 뒤 오는 28일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마테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오는 29일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이 이번 회의에 불참한 배경에는 미·중 갈등과 한·일 관계 등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장관이 맞붙는 상황에서 정 장관이 참석할 경우 한쪽의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 장관은 지난 G7 외교장관회의 당시 블링컨 장관의 주선으로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숙소에서 짧은 시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지난 G7 정상회의 당시에는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정상회담이 무산되며 양국이 거친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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