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출신·현대중공업 전 회장이 野 대변인?

입력 2021-06-24 17:19   수정 2021-06-24 19:24


"청년시절에는 제가 다닌 회사를 세계 제일 조선회사로 만들었다. 국민 모두 행복한 제1의 나라 만들겠다는 꿈으로 도전했다"

국민의힘 대변인 공개 오디션 도전자중 최고령인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79)은 도전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국민 대변인 오디션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가 24일 막을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압박면접 대기실은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150명의 지원자로 북적였다. '국민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던만큼, 이날 면접장에는 만 18세 최연소 참가자부터 만 79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대,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모였다. 인기를 끌었던 'K팝스타'나 힙합 공개오디션인 '쇼미더머니'를 연상시키는 대국민 '대변인 공개 오디션'을 방불케 했다.

여의도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색깔의 인물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방송인, 현대중공업 전 회장, 언론사 논설위원,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몰리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민 전 회장은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 내 생각은 아직도 청춘이다"라며 "젊은이들이 앞장서고 연륜 있고 사회적 경험이 많은 우리같은 사람들이 뒤에서 받쳐주고 하면 훨씬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공과대학 출신인데 대학생 때 우리나라 산업계의 열악한 환경을 절감하고 내 전문분야에서 우리나라 회사를 세계 일류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노력 끝에 내가 다닌 회사를 세계 제일 조선 회사로 만들었다"며 "청년시절의 꿈 이뤘기에 이제는 국민이 모두 행복한 세계 제1의 나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자 채널 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김금혁(31) 씨도 이날 압박 면접에 참여했다. 그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며 "압박 면접이라 생각해서 겁을 많이 먹었지만 정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대답할 수준이었다"고 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량에 올라 화제를 모은 취업준비생 양준우(27)씨도 토론배틀에 도전했다. 양 씨는 "재보궐 선거 이전에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정당이었다"면서 "재보궐 선거를 거치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전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움직임에 일조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했다.

최연소 도전자인 천유비(18) 씨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감명을 받아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수층에 대해 제대로 대변하고 싶다"며 "이번 정권이 들어온 이후부터 보수층에 대한 적폐 프레임씌우기에 들어갔는데, 사회에서 보수를 안좋게 보는 이미지부터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전한걸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몇명만 알고 있다"며 "담임 선생님은 그냥 잘 경험해보고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TV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 출연했던 장천 변호사와 방송인 임백천 씨의 아내 김연주 전 아나운서, 현직 언론인인 이찬엽 경인매일 논설위원 등도 눈길을 끌었다.


'스타성' 있는 인물들이 대거 도전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인재들이 도전해준 것은 물론, 실력들도 다들 뛰어났다"며 "16명을 결정하는게 쉽지 않을거 같지만 토론 배틀의 흥행은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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