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연내 금리인상”을 언급하자 시장도 술렁였다. 기준금리 흐름과 밀접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내년 추가 인상을 예고한 것도 시장금리에 반영됐다. 이 총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강해진 것은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과 맞물린다.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려도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은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 총재가 올해 8~11월에 한 차례 금리를 올리고,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31일 이전에 추가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 임기까지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올해 7월 15일, 8월 26일, 10월 12일, 11월 25일 네 번 열린다. 내년에는 1월 15일, 2월 25일 두 번이다.
한은의 다수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한 번만 올리고 끝낸 경우는 드물다. 한 차례 인상에 이어 머지않은 시점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은은 2007년 7월 기준금리를 연 4.75%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그 다음달에 재차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0년 7월에도 연 2.25%로 0.25%포인트 올린 뒤 그해 11월 0.25%포인트 올렸다. 그 이듬해인 2011년 1월, 3월, 6월에 연달아 0.25%포인트를 인상했다.
이 총재 발언에 시장금리도 들썩거렸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6%포인트 상승한 연 1.384%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지표물이 바뀐 지난 10일을 제외하고선 지난달 31일(0.065%포인트) 후 최고치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1.706%)는 0.029%포인트, 1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0.888%)는 0.019%포인트 뛰었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올해 1분기 말 민간부채가 4226조원에 달하는 등 쌓이는 민간부채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은 216.3%로, 1년 전보다 15.9%포인트 상승했다. 쌓이는 민간부채로 원리금·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 가계 씀씀이를 옥죄고 성장률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면 반드시 경기·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물가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금융불균형 상황에도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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