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찬] HP코리아 소병홍 상무 “게이밍 비즈니스 중요성 커지면서 게이밍 PC 수요도 높아져”

입력 2021-06-29 18:07   수정 2021-06-29 18:08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HP코리아 소병홍 상무는 일반 소비자 제품부터 기업용 제품, 워크스테이션 등 HP PC 하드웨어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소 상무는 HP에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채널 영업을 5년간 한 후, 채널 마케팅을 담당했다. 그 이후 비즈니스용 노트북 카테고리 관리를 3년간 했다. 소프트웨어 산업군에 대한 경험을 쌓고자 시만텍에서 보안?백업 솔루션 영업을 한 경험도 있다. 2014년 HP에 재입사해 엔터프라이즈?채널 세일즈 매니저를 역임했고 현재는 퍼스널시스템 컨트리 카테고리 매니저로 사업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 상무는 “재무로 시작해서 채널 영업, 채널 마케팅, 커머셜 영업, 엔터프라이즈 영업 그리고 카테고리 매니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소병홍 HP코리아 상무를 서면으로 만나 그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학창 시절이 궁금합니다. 어릴 적에는 어떤 학생이셨나요.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중학교 2학년부터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시기였으니까요. 아마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체계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한 듯합니다. 제가 다니던 배재고등학교는 교양과 인격 교육까지 아우르는 전인교육을 표방했습니다. 국사책에 나오던 배재학당으로 유명한 학교이지요. 공부 외에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저는 사진부 활동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했는데 대학교에 진학하면서도 한동안 사진 활동을 오래 했었습니다. 집에 암실까지 장만할 정도였으니까요. 저의 학창 시절은 학업, 책, 사진으로 대표되고 아울러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균형 잡힌 학생이 되고 싶었습니다.”

학창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학창 시절 꿈은 멋진 경영전문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좋은 영향을 준 멘토가 있으신가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세요. 체육 선생님이셨는데, 야자를 할 때도 함께 공부하시고, 특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학창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사진부 부장으로서 축제 때 사진전을 주관할 때일 것 같아요. 몇 개월 전부터 주말마다 출사를 나가고, 이를 현상하고 인화하느라 바빴죠. 열심히 공부도 하면서 사진부원들과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토론하고,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밤새우기도 하는 등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대학 시절도 궁금합니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한 후, ‘영상’이라는 사진동아리에 바로 가입을 하고 암실을 만들며 원 없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심리학과 사진을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알아보다가 예술심리학이란 영역이 있는 것을 알고 미학 공부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것을 주업으로 삼을 만하냐는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멋진 경영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니까요. 멋진 경영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하기에, 상담?임상심리학, 조직심리학 외에 경영학 전공과목도 많이 수강했습니다.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학제 간 연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러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는 시기였습니다.”

사회생활의 첫발은 어디서 무엇이었나요.
“한국 IBM에 처음 입사했습니다. 주로 하던 업무는 전략 및 플래닝이었습니다.”

한국 IBM 입사 후 외국계 기업에서만 일하셨습니다.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요.
“비결이라는 것이 있지는 않습니다. 단,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첫 회사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규모의 한국 기업은 없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직장에서 일을 배우겠다는 생각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가 선택 기준이었습니다. IBM에서 근무한 후, 선배와 창업을 해서 1년간 회사를 운영했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특히 영업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HP에 입사했습니다.”

지금의 직장에서는 어떤 업무를 거쳐 현재의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영업을 배워야겠다는 생각과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HP에 입사했습니다. 제가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생각은 가능한 한 다양한 업무 영역을 경험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경영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본인만의 일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다르게 해보자는 겁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뤄내고자 합니다. 현재에 머무는 ‘Status quo’는 뒷걸음질이니까요. 그리고 업무 영역을 크게 그리는 겁니다. 자신이 업무의 영역을 작게 그리면 일은 적게 할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내부 갈등이 생기고 배우는 양도 적어지겠지요.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위 분들의 많은 피드백을 경청하는 겁니다. 다양한 시각을 존중하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영을 합니다. 옳고 그름보다는 다름의 미학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억에 남는 업무 성과를 꼽자면.
“2018년에 컨슈머 비즈니스를 혁신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과거에 해왔던 모든 영업 및 마케팅 방식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매우 두려웠고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응을 해야만 합니다. 아니면 도태될 수밖에 없지요. 현재 전통 유통업체들이 이커머스 업체에 도전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변화는 항상 내부 저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지요. 그래야 내부의 동의를 얻어, 컨센선스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힘을 집중해서 변화를 완수해갈 수 있는 겁니다. 내외부 저항은 어려웠지만, 원만히 극복하고 체질 개선을 한 후 현재는 양질의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변화를 하지 않았다면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면 아찔합니다.”

최근에 맡고 있는 업무나 프로젝트 중 소개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현재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게이밍 비즈니스입니다. 한국의 PC 게이밍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 정도로 큽니다. 그간 게이밍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소극적으로 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원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사에서도 게이밍 비즈니스 내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이밍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페이커 관련 책도 읽게 되더라고요. 더욱 좋았던 점은 게임을 좋아하는 막내 아들과 더 많이 소통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왜 게임을 하는지, 게임을 통해 어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지, 그 또래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었지요. 돌이켜보면 제가 학창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프로야구를 관람하던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한국 게임 시장에 투자하나요.
“올해는 한국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리그오브레전드 리그를 운영하는 LCK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HP OMEN 최신 제품을 공식 게이밍 PC로 협찬해 선수들이 경기할 때 OMEN 제품을 사용합니다. 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OMEN 제품을 접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LCK 후원을 시작으로 한국 게이머들을 응원하는 마케팅 메시지를 개발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터에서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있으신가요. 더 큰 차원에서 비즈니스 전략의 변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상당히 많은 한국기업들이 모바일 환경에서의 근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상당히 많은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외부망에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하려다 보니 보안 문제도 일어났고, 사무실에서는 데스크톱을 쓰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집에서 노트북을 쓰면서 IT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원받는 체계가 미흡한 점 등 매우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HP는 ‘office of the future’라는 주제로 지난 수년간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왔습니다. 밀레니얼로 대표되는 인력의 변화, 모빌리티 환경이 중요시되는 업무환경의 변화 그리고 협업으로 대표되는 업무 방식의 변화, 이 세 가지 변화를 기반으로 하여 IT 전략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개인의 시스템 디바이스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코로나19 전까지는 사무실 그리고 이동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까지 고려해 제품 개발을 했다면, 코로나 19 이후의 시대에는 워킹 라이프와 개인 생활이 융화된 하나의 환경에서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화가 있을까요.
“다른 눈에 띄는 변화는 뉴노멀 시대에 게이밍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게이밍PC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트북부터 테스크톱 제품에 이르기까지,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있는 다양한 게이밍 PC 제품군을 빠르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속 게임 성장의 원인으로는 여가에 대한 높은 수요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점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HP는 사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지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임무를 완수하고 전투를 계속하는 등 온라인에서 만남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날이 갈수록 새로워진다는 뜻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입니다. 나날이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저 자신을 만들기 위함이지요. 직원들에게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를 만들라고 꼰대 메시지를 던진답니다.(웃음)”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호기심이 없다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늘 보던 것을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다 보면 새로운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습관이 생기면 비즈니스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갖게 됩니다.
게이밍 PC인 HP OMEN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요즘 시대의 젊은이들이 왜 게임에 몰두하는지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 끝에서 현실에서의 차별, 기회의 부족, 환경적인 어려움 등 젊은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기성세대로서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표면적으로 알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게이머와 젊은 세대의 고민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게이머들에게 게임은 경제적 불안정, 학업적 성취 등 다양한 고민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등 현실로부터 탈출구가 되어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이들을 응원하는 캠페인 메시지인 ‘실력만이 너를 증명한다’는 것처럼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여러분도 환경이나 운을 뛰어넘는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언젠가 그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찾아온다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PROFILE
HP코리아 소병홍 상무
2016. 11 HP코리아Personal system category manager 상무
2015. 11 HP 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상무
2014. 06 HP 코리아 커머셜 채널 세일즈 상무
2011. 05 시만텍 코리아 커머셜 채널 세일즈 이사
2008. 08 한국휴렛팩커드 퍼스널 시스템 그룹 노트북 카테고리 매니저 부장
2000.12 한국 휴렛팩커드 테크놀러지 솔루션 그룹 채널 세일즈 매니저 입사
1997.01 한국IBM 입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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