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허가구역 묶이자…금호동 '반사이익'

입력 2021-06-30 17:18   수정 2021-07-08 16:10


서울 성동구 금호동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3호선 금호역 사이에 있는 이 지역은 가파른 경사로가 많고 노후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밀집해 인근 성수동과 옥수동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금호동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금호16구역(금호2·3가동) 등 재개발 구역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대장주’ 금호 파크힐스, 19억원 근접
3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금호1가동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1330가구·2019년 준공) 전용 84㎡는 18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5월 초 17억79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뒤 호가가 8000만원 넘게 뛰었다. 4월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뒤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 추가 상승 기대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금호1가동 H공인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는 매매 후 실거주할 수 있는 매물이 두세 가구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용 59㎡ 호가도 15억~15억3000만원에 달한다.

2016년 입주한 금호2·3가동 ‘신금호 파크자이’(1156가구) 전용 84㎡는 5월 17억35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호가가 18억원까지 뛰었다. 3월 14억5000만원에 매매된 금호2·3가동 ‘래미안 하이리버’(847가구·2012년 준공) 전용 84㎡ 호가는 16억~1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금호2·3가동 S공인 대표는 “중랑천을 사이에 둔 성수동과 달리 금호동은 집을 살 때 관할구청 허가를 받지 않아도 돼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강남과 가까워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직장인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금호2·3가동 ‘벽산’ 아파트 등 오래된 단지들의 리모델링 움직임도 활발하다. 2001년 준공된 벽산(1707가구)은 작년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과 1차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리모델링 후 196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이 단지 전용 84㎡ 호가는 작년 말 실거래가(12억30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뛰었다. 같은 동 ‘두산’ 아파트(1267가구·1994년 준공)도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 사업도 속도
노후 주거지역의 재개발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금호16구역이다. 최근 성동구에 사업시행 변경안을 제출한 이 구역은 내년 말 재개발 사업 최종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재개발 후 지상 16층, 10개 동 단지에 59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금호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구역 빌라 프리미엄(웃돈)은 7억~8억원에 달한다.

2013년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금호21구역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 후 1463가구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금호2·3가동 H공인 대표는 “금호21구역은 예상 ‘비례율’이 134%에 달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아 구역 지정 시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율은 종전 자산총액 대비 재개발 사업 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비례율이 134%라는 것은 재개발 후 종전 자산가치보다 34% 많은 사업 이익이 생긴다는 뜻이다. 금호23구역은 3월 국토교통부의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금호1-1, 1-2, 3-1구역도 5월 주거환경개선지구에서 해제돼 재개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구역 전체를 새로 짓는 재개발과 달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일부 주택 개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교통 호재도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왕십리역(2·5호선, 수인분당·경의중앙선)을 지나갈 예정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도시와경제의 송승현 대표는 “금호동은 강남과의 접근성은 좋지만 언덕이 많다 보니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기 어렵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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