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챔프' 김해림, 3년 만에 우승 입맞춤

입력 2021-07-04 17:39   수정 2021-07-05 00:30


‘달걀 골퍼’ 김해림(32)이 3년2개월 만에 우승했다. 1라운드에선 캐디 없이 경기했고, 2~3라운드에선 하우스캐디를 썼다. 사실상 캐디 없이 경기해 우승까지 차지한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해림은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2번째 대회 만에 나온 첫 30대 우승자다.

김해림은 4일 강원 평창 버치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냈다. 공동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이가영(22)과 연장전에 돌입한 그는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1~3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감한 그는 2018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이후 3년2개월 만에 거둔 통산 7승째를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
김해림은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무선 조정이 가능한 ‘손카트’를 썼다. 비가 내려 2~3라운드에서 합류한 하우스캐디는 캐디백을 들고 클럽에 묻은 흙을 닦아주는 역할 정도만 했다. 김해림은 남은 거리를 재거나 그린에서 라이를 살피는 것도 스스로 해 체력 부담이 훨씬 컸다.

김해림은 1라운드에 7언더파를 쳤고 2~3라운드를 통틀어선 6타를 줄였다. 기사를 찾아보며 해외 사례를 공부하는 등 ‘노캐디 플레이’를 한 달 동안 준비했다는 그는 “일부 전문 캐디가 돈을 벌기 위해서만 나오는 것 같아 화가 났다”며 “선수들이 골프를 잘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는 만큼 캐디도 선수를 돕기 위해 더 생각하고 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위권 선수는 전문 캐디를 고용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후배들이 참고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해림은 경기 내내 이가영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이가영이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동타가 됐다. 이가영은 17번홀(파3), 18번홀(파5) 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먼저 마쳤다. 김해림은 18번홀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약 2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에선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여 기선을 제압했고 결국 ‘챔피언 퍼트’를 넣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2016년 첫 우승 때 비거리를 늘리려 매일 달걀 한 판씩을 먹었다고 고백해 ‘달걀 골퍼’로 불리는 김해림은 “일본에선 부상 때문에 성공적이지 못했고, 국내로 돌아와서도 어깨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고생이 한 번에 씻겨 나갔다”며 “투어 10승을 채우기 위해 몸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6.7m 버디 놓쳐 준우승
57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노린 이가영은 다 잡은 줄 알았던 우승컵을 놓쳤다. 연장에서 6.7m 거리 버디 퍼트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간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공동 53위였던 안지현(22)은 하루에만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전날보다 49계단이나 순위를 끌어 올려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0언더파는 2017년 최혜진(9언더파)이 기록한 코스레코드를 넘어선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되면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프리퍼드 라이는 장마나 폭염 등으로 인해 코스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선수들이 볼을 집어 들어 닦은 후 놓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뜻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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