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도 중장기적으로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업계에서는 자동차 업체가 단시일 내에 배터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업 영역이 달라 배터리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대안은 기존 배터리 업체들과의 합작사(JV) 설립이다. 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갖출 수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추가 합작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하는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등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 발주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공급분이 연 28GWh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각각 GM,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보다 삼성SDI가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 전기차 물량 확보에 성공한다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폭스바겐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배터리 생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유럽 내에서 파트너를 구했다. 포르쉐는 독일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인 커스텀셀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2024년부터 소규모 배터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배터리는 경주용차 등 특수한 모델에 적용될 계획이다. 합작사 지분은 포르쉐가 83.75%를 갖고, 나머지는 커스텀셀스가 보유한다.
일본 자동차 업체도 적극적이다. 닛산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짓고 차세대 순수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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