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엘지마그나 출범…2년내 매출 1兆

입력 2021-07-05 15:30   수정 2021-07-05 16:21


‘가전 명가’ LG전자가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장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 ‘3각 편대’인 전기차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자동차가 거대한 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설립 준비 작업은 숨 가쁘게 진행됐다.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난징에 각각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현지 법인이 세워졌다. 정식 출범일은 지난 1일이었다.

신설법인 지분의 51%는 LG전자가 가지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탄생한 엘지마그나의 지분 49%를 마그나가 4억5300만달러(약 5100억원)에 사들였다. 지분 비율에 따라 5명의 이사 중 3명을 LG전자가 선임한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량 생산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것도 LG전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마그나는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등 엔지니어링 역량이 뛰어나다.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용 모터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LG전자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터줏대감인 마그나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2023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ZKW는 고휘도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을 양산 중이다.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이 ZKW의 고객사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이다.

LG전자는 차량용 헤드램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효과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부터다. 현재 ZKW의 수주잔액은 향후 3년간의 주문을 마감했을 만큼 넉넉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약 60조원에 달하는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액 가운데 ZKW의 비중은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미국 퀄컴과 협력해 ‘5세대(5G)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에 초고속, 초저지연의 장점을 갖춘 5G 통신을 접목하면 정밀 내비게이션, 온라인 게임, 실시간 방송시청 등이 가능해진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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