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도 애플 손 잡고 찐한 스킨십…LG전자 이어 밀월 시작? [강경주의 IT카페]

입력 2021-07-10 10:39   수정 2021-08-07 00:01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앞둔 LG전자가 애플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애플 제품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멤버십 및 부가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모바일에 이어 통신 부문까지 애플과 손잡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황현식 사장의 애플워치 사랑…'애플 찐팬' 강조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애플 사용자 대상으로 '애플 찐팬 요금제 설문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가 애플 제품 사용자를 위해 새로운 혜택을 준비하는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이벤트 가운데 △애플기기 할인 (중고가 가격 보상 프로그램 등) △아이클라우드 용량 지원 △애플뮤직 이용권 지원 △애플아케이드 이용권 지원 △애플케어 지원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고르는 항목이 눈에 띈다.

'애플 찐팬'을 위한 부가 혜택이 생긴다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를 골라달라는 항목을 통해서는 △'지그재그' 등 뷰티·패션 분야 제휴 할인 △애플펜슬, 케이스, 패드 키보드, 액세서리 등 애플 제품 증정 및 할인 △2024 전용 할인 요금제 등 요금제 할인 △결합하면 요금을 추가할인 해주는 투게더결합 등 결합 할인 △'네이버플러스', '쿠팡와우', '밀리의 서재'같은 구독서비스 멤버십 혜택 같은 문항이 있었다. 이 밖에 애플 기기로 사용하고 있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은 무엇인지, 애플기기를 쓰면서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지 묻는 문항도 곁들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멤버십, 부가혜택 등 애플 제품 실사용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사전 준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LG그룹 계열사 전체가 애플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에서 LG유플러스도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설문조사 마감은 오는 13일이고 당첨자 발표는 이달 26일이다. 다음달부터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들의 판매가 유력한 상황. 타이밍상 LG베스트샵과 LG유플러스가 적극 모객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아이폰을 쓰는 임직원을 위해 애플 iOS용 업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애플워치를 차고 나와 대외적으로 '애플 찐팬'임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난 4월15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3사 대표가 함께한 '농어촌 지역망 공동이용 업무협약식'에도 애플워치를 차고 나왔다.
LG, 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모듈 등 애플과 제휴
LG그룹과 애플의 동맹 행보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몰 '라이프케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부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애플 기획전이 열렸다. 애플의 국내 총판은 이 행사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판매했다.

LG전자 외에 타사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자사 가전매장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두고 애플과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기획전이 열려 LG그룹과 애플의 '밀월 관계'가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LG유플러스도 애플 제품 이벤트를 시작했다.

LG그룹은 그동안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다양한 부품을 애플에 납품하는 등 제휴 관계를 이어왔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애플에 공급 중이다. 그룹 전장 계열사인 LG 마그나 파워트레인도 애플이 추진 중인 애플카 협력사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사의 밀착 행보는 최근 애플이 북미 지역에서 LG 스마트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본격화됐다. 제품별로 △LG V40 씽큐 65달러(7만4000원) △LG G8 씽큐 70달러(8만원) △LG V50 씽큐 5G 125달러(14만1700원) △V60 씽큐 5G 180달러(20만4000원)가 보상금으로 책정됐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폰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G폰은 북미 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파격 보상 정책을 통해 홈그라운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기회로 삼은 셈. 북미 LG폰 사용자들을 애플로 끌어들여 삼성전자에 현지 시장 우위를 점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고 LG폰 보상은 국내에서 먼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28일 LG폰을 대상으로 '중고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다. 애플 역시 같은 날 LG폰을 반납하고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이용자에게 중고가에 보상금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보상 정책을 실시했다. 당시 애플이 이례적으로 즉각 대응하면서 업계에선 이전부터 LG그룹과 애플 간에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애플은 동맹을 맺지 않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개석상에서 CEO들의 행보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황 사장의 애플워치 착용은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며 "LG가 애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LG베스트샵에서의 판매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LG가 글로벌 시장 여러 곳에서 한국 기업과 경쟁을 펼치는 애플과 손 잡는다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양날의 검과 같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오래 전부터 내부적으로 세계 유일의 모바일-통신사 동시 보유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모바일 손실이 너무나 커 구광모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며 "모바일을 도려낸 만큼 통신에서만큼은 확실하게 1위에 올라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애플 사용객을 확실히 늘리고, 알려진대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콘텐츠까지 유치할 경우 통신사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며 "다만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LG그룹 전체가 전략을 확실히 짜야 한다. 애플은 타기업과 동맹을 맺지 않을 뿐더러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기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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