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선주는 ‘열등한’ 주식으로 인식돼 왔다.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대비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보통주보다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다. 의결권이 없어 가격이 낮은 것에 대한 반대급부는 두 배에 가까운 시가 배당률이다.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배당도 더해준다. 회사 청산 시 재산권 청구에서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보통주보다 우선주 가격이 높은 경우도 많다.그동안 국내에서 우선주가 저평가된 이유는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평균 배당 성향이 15~20% 정도로 선진국(50% 정도)의 절반도 안 됐다. 대기업 오너의 지분율이 낮아 배당을 적극적으로 할 이유가 없었다. 의결권(기업 지배권)을 가진 보통주에 ‘프리미엄’이 부여된 이유다.
자사주 매입 시 1순위가 될 가능성도 높다. 회사 입장에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우선주를 소각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쌍용양회는 작년 6월 우선주를 시가보다 70% 이상 높게 매수해 전량 소각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4월 우선주 5만 주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수익률은 높아진다. 삼성전자가 대표 사례다. 각종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삼성전자우는 지난 3년간 93% 올랐다. 같은 기간 보통주는 71% 상승했다. 현재 우선주는 보통주 가격의 91%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강방천 회장은 우선주의 조건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좋은 기업이어야 한다. 우선주도 실적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통주와 괴리가 크면 향후 그 차이를 좁혀가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 두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유동성까지 높으면 더 좋다.
현대차 우선주는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이 48% 수준이다. 시가 배당률은 2.76%로 보통주의 두 배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주주의 권리가 강화되면 우선주와 보통주의 차이는 좁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과 LG전자 우선주도 추천주로 거론된다. LG전자우 가격은 보통주의 47% 수준이다. 시가 배당률은 작년 배당금 기준 1.66%다. LG화학우는 시가 배당률이 2.69%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있다. 보통주 대비 가격은 44%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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