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최대 난제로 꼽은 '맛'…과자에 소주까지 나왔다

입력 2021-07-14 06:00   수정 2021-07-14 16:11


'민초단'이냐, '반(反)민초단'이냐. 호불호 취향이 뚜렷하게 갈리는 '민트초코'가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이 유명 연예인 인터뷰시 필수 질문으로 나오는 등 민트초코에 대한 취향을 묻는 게 인터넷 밈(meme·유행 요소를 모방 또는 재가공해 만든 콘텐츠)이 됐다. 한동안 탕수육 '찍먹파'(소스에 고기를 찍어먹는 사람)와 '부먹파'(고기에 소스를 부어 먹는 사람) 취향을 묻던 일종의 밈이 민초단과 반민초단으로 건너온 셈이다.

사소한 취향의 차이지만 취향이 동일한 사람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문화가 형성된 게 포인트. 단순 밈 놀이를 넘어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이들을 겨냥해 식품업계는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민트초코는 박하와 초콜릿을 결합한 음식류의 통칭으로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함께 낸다. 국내에선 1990년대 배스킨라빈스가 '민트초콜릿칩'이란 이름으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대중화됐다.

1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4월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인스타그램·트위터·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트초코'가 언급된 횟수는 총 10만6992회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났다.
RM "민초? 대한민국 최대 난제"…손흥민 "나는 중립"
최근에는 유명인의 취향을 물어보려고 '민트초콜릿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인터넷 밈이 됐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가리켜 '민초단', '반(反)민초단'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로 대중적 관심사가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지난해 배스킨라빈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트초코에 대한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최대 난제"라고 답하기도 했다. 축구선수 손흥민도 지난해 말 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에서 진행된' 손흥민에게 질문하기'(AskSonny) 이벤트에서 "민트초코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는 큰 질문이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다"면서 "나는 중립"이라고 답했다.

사소한 듯한 질문이지만 진지하게 답한 셈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방송인 유재석은 '반민초단', 가수 아이유와 태연은 '민초단'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자신의 취향과 동일한지 여부에 따라 "역시 개념 연예인", "팬인 게 자랑스럽다" 또는 "실망이다" 등의 장난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5월에는 '민초단'을 언급한 노래까지 나왔다. 그룹 빅스의 '민트초코 전쟁'이란 곡에는 "파스텔을 담아낸 민트 컬러 초콜릿. 신이 창조 후에 놀란 맛 아이 러브잇(I love it). 누가 치약 맛이래 감히. 커뮤니티 가입해 민초 반대파에 한마디. 배스킨 쿼터를 난 민초로 다 올인"이라는 노랫말이 담겼다.
과자에 소주까지…민초단 취향저격 제품 잇따라 출시
민트초코에 대해 개인의 기호를 밝히고 논쟁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자 식품업계는 민트초코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민초단을 새로운 '팬슈머(fan+consumer)'로 보고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일 자사 인기 제품 초코파이정(情), 초코송이, 다이제씬, 다이제볼에 민트를 넣은 여름 한정판 '오리온 민초단' 4종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2013년 선보였던 민트초코 롯데샌드를 최근 여름 한정판 체품으로 재출시했다. 재출시 제품에는 기존 제품보다 4.6배 많은 민트가 들어가 있다.

민트초코맛 소주까지 나왔다. 무학은 지난달 말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내놨다. 제품은 투명한 유리병에 민트빛 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국내 민트초코 원조격인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신메뉴로 민트초코봉봉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며 자체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음료 등 식품업종은 신제품 출시가 잦은 업종이라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민트초코를 활용한 제품이 쏟아져나오는 것"이라며 "트렌디한 상품군인 만큼 최근 출시된 민트초코 제품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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