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릴수록 돈버는 시대…폐기물 처리株 '성장성 재발견'

입력 2021-07-14 17:25   수정 2021-07-22 16:26


쓸모없는 것으로 분류됐던 쓰레기가 증시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많이 버릴수록 돈이 되고, 잘 버릴수록 인정받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쓰레기(폐기물) 관련 시장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쓰레기 늘수록 실적 쑥
폐기물업체 KG ETS 주가는 올 들어 210% 넘게 올랐다. 14일 주가가 6%가량 하락하며 강한 조정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향후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이 좀처럼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업계에선 국내 폐기물 처리시장 규모가 올해 19조4000억원에서 2025년 23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 단가와 소각 비용까지 점차 증가하면서 ‘쓰레기가 돈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으로의 폐기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쓰레기가 늘어날수록 국내 업체에 더욱 물량이 몰리고 있는 것도 호재다.

폐기물 처리 시장 점유율 1위인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도 이달 들어 주가가 약 12% 뛰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티와이홀딩스 보유 지분을 10.97%에서 12.43%까지 늘렸다. 티와이홀딩스 이익의 80%가량은 티에스케이의 환경사업에서 나온다. 방송 부문의 SBS미디어홀딩스, 레저 부문의 블루원에서 거두는 이익은 10%를 밑돈다. 진입장벽이 높은 폐기물 처리 시장 점유율 1위, 수처리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존재감이 확실하다. 국내 지정 폐기물 매립장 21개 중 4개가 티에스케이 소유다.
플라스틱 줄인 기업 추린다
폐기물이 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지수도 등장했다. 플라스틱 지수가 대표적이다. 탄소 저감을 위해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플라스틱의 99%가 석유를 원재료로 제조되고 있어 탄소 저감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SK증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억6000만t에 달하는 플라스틱 생산량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독일 금융정보 회사 솔랙티브(Solactive)는 ISS, 모건스탠리 등과 협력해 ‘Solactive ISS ESG Future of Plastic Index’를 출시했다. 이 지수는 선진국 주요 기업 가운데 플라스틱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 연동돼 있다.

S&P 글로벌 역시 최근 ESG 평가를 위해 폐기물 및 환경오염에 대한 항목을 새롭게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폐기물과 환경오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이다. 플라스틱 관련 오염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플라스틱산업이 전에 없던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순환경제 발전 계획을 발표한 중국 역시 쓰레기가 화두다.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5조위안(약 886조4600억원)의 재활용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순환경제를 전략산업으로 삼은 만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업체가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다. 2025년까지 구축할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농작물, 고체폐기물, 건축폐기물의 재활용률이 각각 86%, 60%, 60%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NH투자증권은 폐지, 고철, 비철금속의 재활용량이 각각 6000만t, 3억2000만t, 200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위험폐기물 자원 재활용 부문의 고능환경, 절부홀딩스를 비롯해 격림미, 삼봉환경(차량용 배터리 재활용), 한남환경, 왕능환경(고체폐기물 처리), 영과재생(플라스틱 재활용) 등을 꼽았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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