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는 이제 뉴노멀이다. 백신 접종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체감하게 했다. 코로나19 시대엔 집 안에서의 삶의 질이 중요해졌다. 건강과 환경은 꼭 지켜야 할 가치가 됐다. 세상과 소비자의 이런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한 기업만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 ‘2021 상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을 수상한 11개 회사, 15개 제품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경영 환경 속에서 치열한 고민과 연구개발(R&D)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사람은 새롭고 더 좋은 가전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의 ‘네오(Neo) QLED 8K’는 글로벌 TV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가 올초 내놓은 신제품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들어가던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의 40분의 1 크기인 미니 LED를 사용해 더 선명하고 뚜렷한 화면을 구현했다. 삼성 헬스 앱의 ‘스마트 트레이너’와 연계해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모듈형 가전 ‘비스포크’ 시리즈는 3개 부문을 석권했다. 각각 비스포크 무풍에어컨과 냉장고, 제트(청소기)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2016년 처음 출시된 후 에어컨 시장의 판도를 바꾼 상품이다. 2021년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27만 개의 작은 구멍에서 냉기를 뿜어내 ‘바람 없는 냉방’을 만든다. 2021년 비스포크 제트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최초로 자동 먼지 배출 기술을 도입한 무선청소기의 신제품이다.

LG전자의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공기청정기 한 대로 거실뿐 아니라 주방의 공기 상태까지 감지해 정화한다. 집안 곳곳에 설치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센서도 처음 내놨다. 센서를 집안에 배치하고 공기청정기와 연계하면 빠르게 오염된 공기를 감지할 수 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LG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선보인 탈모 의료기기다. 헬멧 형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정수리, 머리 앞부분 등 탈모가 주로 발생하는 부분에 레이저와 LED의 에너지를 집중시켜 모발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은 대표적인 친환경 생수 제품이다. 지난해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처음으로 페트병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ECO’를 내놨다. 지난 2월에는 묶음 포장용 생수의 페트병 뚜껑에 붙은 라벨도 없애 비닐 폐기물이 아예 나오지 않도록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여름 비빔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뚜기 진비빔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진비빔면은 동남아시아 향신료인 타마린드 소스와 태양초 고추장을 혼합한 비빔소스로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매운맛을 낸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2000만 개 넘게 팔리며 팔도 비빔면이 독점하던 비빔면 시장에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장수 브랜드의 힘도 여전했다. 하이트진로가 2019년 내놓은 맥주 테라는 2년간 16억5000만 병 이상 팔리며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동서식품의 ‘국민 커피’ 브랜드 맥심 모카골드는 매년 독특한 한정판 마케팅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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