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들에게 ‘혜택과 편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결기를 갖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나가자”고 선언했다. 윤 회장의 선언에 발맞춰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흩어진 앱을 한데 모은 ‘뉴 스타뱅킹’을 10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 앱인 ‘리브 부동산’과 해외주식투자에 초점을 맞춘 KB증권의 ‘마블’도 단기간에 회원 수를 크게 늘리며 플랫폼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25개의 ‘플랫폼 조직’을 신설했다. 각각의 플랫폼 조직은 8개 사업그룹에 속해 K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부서로 운영되고 있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흔히 ‘애자일’이라고 부르는 조직 구성이다. 기획과 개발, 마케팅, 디자인이 한 팀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면서도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KB금융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오는 10월 새 모바일뱅킹 앱인 ‘뉴 스타뱅킹’을 출시한다. 현재 개별 앱으로 쪼개져 있는 ‘KB스타알림(알림앱)’과 ‘KB스마트대출서비스지원(비대면 대출 지원)’, ‘리브똑똑(대화형 뱅킹)’, ‘KB마이머니(자산관리)’ 등을 뉴 스타뱅킹에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뱅킹 앱에서 입출금 내역과 보유자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고,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을 토대로 노후에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은 얼마나 되는지 등 금융 컨설팅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출과 관련한 신분증·서류 제출 등 절차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대출 지원 서비스와 음성으로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리브똑똑도 뉴 스타뱅킹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의 마이데이터앱인 ‘리브메이트 3.0’은 생활플랫폼에 가깝다. 고객이 자주 쓰는 간편송금이나 결제, 환전, 교통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만이 보유하고 있는 소비(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분석서비스나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독자적인 사설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여러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KB금융 플랫폼의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관공서 인증수단인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국세청 홈택스와 행정안전부 정부24, 관세청 유니패스 등에서 쓸 수 있다. 다른 간편인증서처럼 KB금융 계열사들의 모바일 앱에서 6자리 간편 비밀번호·패턴·지문 등 인증으로 신규 회원이나 금융상품 가입 등 업무를 볼 수 있다. 유효기간이 없어 매년 갱신할 필요도 없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는 기능도 갖췄다. 현재 KB모바일인증서의 발급자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830만 명, 최근 1년간 월평균 인증 건수는 5750만여 건에 육박해 본인인증 수단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미국 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인 ‘실시간 라이트’는 무료회원도 이용할 수 있다. 15분 지연되거나, 실시간 시세를 보려면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타 증권사 해외주식서비스와 다른 점이다. 미국 주식 프리마켓(장 시작 전) 거래는 3시간 앞당긴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포스트마켓(장 마감 후)도 오전 5시50분까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KB캐피탈의 ‘KB차차차’는 캐피털 업계에서 대표 중고차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시세를 보여주자는 게 KB차차차의 목표다. KB차차차는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주는 50여 가지 요인(사고이력, 판매시기, 주행거리, 연비, 차종 등)을 감안해 차량의 잔존가치를 예측한다. 현재 시세뿐 아니라 미래 시세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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