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전략] '수시 납치' 피하려면…정시 합격 가능한 대학부터 파악해라

입력 2021-07-19 09:00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9월 10일(금)에서 14일(화)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원서접수는 9월이지만, 목표 대학 및 학과와 전형은 아무리 늦어도 7월 안에는 결정해야 한다. 8월부터는 면접,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은 최대 여섯 곳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찾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1단계: 6월 모평 기준으로 정시 목표 대학 찾기
올해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은 전형계획안 정원 내 기준으로 39.1%(1만5993명)에 달한다. 여기에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 이월까지 감안하면 실제 최종 정시 비중은 최대 40%대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정시는 수험생 입장에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큰 기회라는 것이다. 수시전략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정시까지 바라보는 긴 호흡’이다. 수시전략의 첫 단계는 정시에서 본인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추려내는 일이다. 현재 가장 객관적으로 본인의 전국 위치를 점검할 수 있는 성적은 6월 모의평가다.

종로학원이 6월 모의평가 실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주요 대학의 올해 정시 지원 가능 점수(예상합격선)를 분석해본 결과, SKY(서울·연세·고려대) 인문계는 국·수·탐(2) 백분위 합(300점 만점 기준) 최고 296점(서울대 경영대학·경제학부)에서 최저 275점(연세대 신학과 등), 자연계는 298점(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예과)에서 최저 287점(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등)으로 전망된다.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 내에서 인문계열 학과는 최고 284점(성균관대 글로벌경영)에서 최저 255점(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 등)으로 추정되며, 자연계열 학과는 최고 298점(성균관대 의대)에서 최저 279점(경희대 지리학과)으로 예상된다.

정시 지원 가능 점수는 최소 3~4곳 이상의 입시기관 추정치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좋다. 입시기관별로 표본과 분석기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곳의 결과를 종합해 평균치를 참고하기를 권한다. 이렇게 4~6개 정도 정시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추려내도록 한다.
2단계: 정시 지원 가능 대학보다 상향해 수시 목표 대학 찾기
수시는 여섯 번의 지원 중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무조건 합격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는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수시납치’라는 상황이 벌어진다. 수시납치는 정시에서 더 수준 높은 대학에 합격할 만한 수능 성적을 받았음에도 수시에서 하향 지원해 합격한 대학에 어쩔 수 없이 등록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수시납치를 피하기 위해 수시는 정시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보다 1~2단계 상향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수시에서 상향 지원은 주요 대학을 그룹으로 나눠 생각해보면 편리하다. 통상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묶어 SKY라 칭하고,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를 주요 10개대로 볼 수 있다. 그다음 서울시립대·건국대·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를 주요 15개대, 국민대·숭실대·세종대·단국대(죽전)·아주대·인하대를 주요 21개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나눴을 때, 본인이 만약 정시에서 주요 15개 대학의 중상위권 학과에 지원이 가능한 수능성적을 갖췄다면 수시에서는 한 단계 위의 주요 10개대 그룹을 목표하는 식으로 찾는 것이다.
3단계: 내신 성적과 비교과 수준 검토 후 목표 학과 및 전형 정하기
수시에서 학생부 전형을 고려 중이라면, 본인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내신만 뛰어난 경우, 내신과 수능이 상위권인 사례, 내신과 비교과 모두 우수한 학생 등 본인의 강·약점 분석이 중요하다.

내신만 우수한 학생은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 전형을 목표할 수 있다. 주요 15개대 중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전형이 유일하다. 수능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어 내신 상위권이 몰리는 전형이다. 매년 합격선은 내신 1등급 극초반에서 형성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내신과 수능 성적 모두 우수한 편이라면 수능최저가 있는 학생부교과 전형을 목표하기를 권한다. 수능최저가 있는 학생부전형은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에 비해 합격생의 평균 내신등급이 소폭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첫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문과(수학 확률과통계 선택) 학생들이 수학에서 상위 등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평년에 비해 더 나올 수 있다. 내신 합격선은 평년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내신은 다소 약하지만 수능이 강한 인문계 학생에게는 거꾸로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시립대·건국대·홍익대·숙명여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면서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하며 서강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는 학생부(교과)를 70~90%, 출결·봉사를 10~30% 반영한다.

내신과 비교과가 두루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은 ‘서류 100%’ 선발과 ‘서류+면접’ 방식으로 나뉜다. 주요 15개대 내에서 성균관대 계열모집·학과모집, 서강대 일반, 한양대 일반, 중앙대 탐구형·SW인재, 이화여대 미래인재, 한국외국어대 서류형, 홍익대 학교생활우수자, 숙명여대 숙명인재Ⅰ(서류형) 전형이 서류 100%로 선발한다. 나머지 학생부종합은 ‘서류+면접’ 방식이다.

학생부종합은 내신 성적과 자기소개서, 학생부 등 제출 서류 일체를 종합평가해 선발한다. 비교과 기록이 풍부하다면 부족한 내신을 극복하고 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평균 내신이 낮은 특목·자사고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각 대학의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는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고 학생의 주요 15개 대학 학생부종합 도전 가능권은 2등급대 초반까지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4단계: 고교 선배들의 합격 사례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
내신은 충분한데 내 비교과 수준이 목표하는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싶을 때는 모교 선배들의 합격 사례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비슷한 내신 성적 선배들의 합격, 불합격 사례를 분석해보면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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