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정되면 무용지물?"…17조 들여 회사 인수한 '줌'

입력 2021-07-19 12:10   수정 2021-07-19 13:14


'코로나19 시대의 승자'로 불리는 화상회의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 줌(Zoom)이 클라우드 컨택트센터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파이브나인(Five9)'을 147억달러(약 16조8400원)에 인수한다. 줌은 이같은 내용을 18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에릭 위안 줌 대표(CEO)는 "플랫폼을 향상시킬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며 "Five9의 인수는 고객에게 훨씬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컨택트 센터는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 SNS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원격으로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40억달러(약 27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초부터 상담사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컨택트센터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파이브나인은 실적이 급증했다. CNBC에 따르면 파이브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로완 트롤로프 파이브나인 CEO는 "기업들은 컨택트 센터에 매년 상당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파이브나인은 기업이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보다 의미 있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이브나인 고객들은 줌 폰(Zoom Phone)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사업에 더 많은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는 줌의 10억달러 넘는 첫 M&A(인수합병)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줌의 파이브나인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진 중인 160억달러 규모의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인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기술기업의 M&A다.

줌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는 '팬데믹 이후' 시대의 사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줌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2019년말 68.04달러였던 주가도 2020년 10월19일 568.34달러로 735.3% 치솟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회사들이 다시 문을 열고 대면 회의가 재개되면 줌의 실적은 침체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줌의 현재(16일 종가 기준) 주가는 361.97달러로 내려왔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36.3%다.

나스닥에 상장된 파이브나인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종가(117.6달러) 기준 약 119억 달러다. 줌의 인수가격은 시총에 13%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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