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수사권 '영토' 넓어지자…로펌들 '경찰 출신' 모셔오기

입력 2021-07-25 17:54   수정 2021-07-26 09:45

대형 로펌들이 경찰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을 쥐게 되면서 수사 권한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 단계부터 적극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게 로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경찰서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기획과장 등을 거친 이재훈 변호사를 영입했다. 이 변호사는 세종에서 20여 명 규모의 ‘경찰팀’ 팀장을 맡고 있다. 세종은 경찰 출신 인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김정훈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고문으로 합류했다.

태평양도 지난해부터 경찰 출신 인력을 대거 끌어들였다.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최현 변호사, 경찰청 외사국 외사수사과장 등을 거친 장우성 변호사가 지난해 입사했다. 올해도 경찰 출신 안무현, 유태산, 차명재 변호사를 연달아 영입했다. 율촌에도 지난해 이후 경찰 출신 변호사 3명이 합류했다.

로펌들은 경찰 수사에 대응하는 전문 팀을 속속 신설하고 있다. 바른은 지난 3월 10명 규모의 경찰수사대응팀을 발족했다.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지낸 김양제 고문 등이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고철문 전 서초경찰서 범죄수사과장을 전문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화우도 올해 형사대응팀을 개편해 경찰수사대응팀을 새로 설치했다. 지난해 8월 허영범 전 부산경찰청장이 고문으로 입사했다. 율촌은 지난해 경찰수사대응팀을 신설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팀장 출신 최인석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광장에는 경찰 출신 변호사 13명이 일하고 있다. 이성한 전 경찰청장도 이곳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김앤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경찰 출신 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백승호 변호사(전 경찰대학장)를 영입했다.

법조계에선 경찰 출신 몸값이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수사의 상당수는 경찰이 맡을 전망”이라며 “여러 로펌이 변호사 자격증을 갖춘 현직 경찰과 고위직을 지낸 인사 등을 상대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경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등에 따르면 올해 경찰대 출신 로스쿨 신입생은 8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경찰대 입학 정원이 1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입학생의 약 80%가 로스쿨로 진입한 셈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변호사 자격증을 따면 로펌으로 이직할 수 있고 인사 적체가 심한 경찰 내부에서의 경쟁에서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조직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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