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때 - 김경후(1971~)

핀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링크 복사 링크 복사

입력 2021-07-25 18:08   수정 2021-07-26 01:11

[이 아침의 시] 때 - 김경후(1971~)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가을 초승달 아래
가지를 말린다
십자로 빨랫줄에 널린 흰 풋달의 냄새
지금이 어느 땐데
나물 한 봉지 얼른 사 오면 되는데
적보랏빛 밤
이때란다
지금
혓바늘 같은 초승달에 아린 맛 도는 때

시집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문학과지성사) 中

뭐든 때가 있어요. 아이가 강낭콩을 심었더니, 싹이 자라서 어느새 넝쿨을 치고 꽃을 피우고 열매가 달려 있네요. 폭염주의보 내린 날이면 더위가 물러갈 무렵, 아이가 물을 줍니다. 물을 준다는 것은 강낭콩에게 안부를 묻는 일과 같아요. 넝쿨이 “십자로 빨랫줄까지 뻗어” 갈 모양인데요. 아이가 넝쿨이 때에 맞춰 쭉쭉 뻗어나가라고, 옷걸이를 펴서 받침대를 하나 세워두었지요. 요즘은 저 식물이 자라는 밤이 좋네요.

이소연 시인(2014 한경신춘문예 당선자)


    핀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링크 복사 링크 복사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