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회복세 달렸다…현대차·GM 노조 투표에 쏠리는 눈

입력 2021-07-27 11:53   수정 2021-07-27 11:54


현대차와 한국GM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앞두고 27일 마지막 관문인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 만을 남겨뒀다. 두 회사뿐 아니라 회복세에 접어든 완성차 업계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투표라 이목이 쏠린다. 아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기아·르노삼성 임단협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단협 타결 전 '마지막 관문'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한국GM 노조는 전 조합원 대상으로 임단협·임금협상 잠정합의안 관련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한국GM 노조는 전날 투표에 돌입했다. 한국GM은 투표가 이틀간 진행된다.

두 회사의 임단협·임금협상 타결 여부가 이날 판가름나는 셈. 현대차의 경우 합의안이 투표에서 과반 동의를 얻으면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다. 투표 결과는 한국GM은 이날 오후, 현대차는 다음날인 28일 새벽께 나올 전망이다.

양사 모두 투표 결과 찬성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두 회사는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자동차 산업이 처한 위기에 대한 노사의 공감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국GM은 7년 연속 적자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요소였다.

현장에서의 투표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을 향한 노조 집행부의 호소도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이번 임금·성과급 지급율은 역대 어느 집행부가 쟁취한 결과물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신산업에 투자되는 61조 재원 울산, 전주, 남양, 아산 등 국내공장에 우선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고용안정 미래협약'을 이끌어 낸 부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라고 주장했다.
부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제17차 교섭 끝에 △기본급 월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의 노조 요구 내용은 빠졌지만, 전기차 생산 등 국내 공장·연구소를 중심으로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간 임단협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고용 안정'에 대한 요구안을 사측이 들어주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 노사는 이틀 뒤인 이달 22일 14차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가 있는 인천 부평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내 추가 생산 물량 확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의 생산 일정 연장에 노력하기로도 합의했다. 사측은 창원공장의 스파크 생산 연장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물론 양사 모두 부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강성 기조의 일부 조합원들이 만 64세 정년연장 내용이 빠진 합의안을 반대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올해도 지난 21일 노조가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 등 요구를 사측이 거부했다며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부결 시에는 현대차·한국GM 모두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노조가 파업권을 앞세워 사측을 압박하면 노사 갈등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양사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데다 총파업 관련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투표 결과, 업계 미칠 영향 상당할 듯
이날 투표 결과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에 따른 출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생산 차질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손실이 상반기 기준 7만대에 이른다. 반도체 타격이 비교적 더 컸던 한국GM은 올 상반기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감산에 돌입한 결과 4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손실 대수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생산량 82만9918대, 한국GM 생산량 14만9731대(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의 각각 8.4%, 26.7%의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기아와 르노삼성 임단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는 지난 20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다만 전날 열린 2020 임단협 11차 본교섭에서 르노삼성 사측이 800만원 일시금 지급을 깜짝 제안하면서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르노삼성은 노조 측에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200만원, XM3 하이브리드 수출 성공 격려금 100만원, 생산 안전성 확보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총 800만원 지급을 제안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기아 노조는 당초 오는 28일 파업 관련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광명 소하리 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다음달 10일로 투표를 연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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