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카뱅·크래프톤이 부리고, 돈은 텐센트가 챙긴다고? [이슈+]

입력 2021-07-29 09:55   수정 2021-07-29 09:59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숨겨진 수혜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텐센트'다. 텐센트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초기투자자로 알려졌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수익을 거둘 수 있다보니 뿌듯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다보니 텐센트와 같은 자본들이 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면 향후 매물 폭탄이 주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카뱅·크래프톤 주요주주 텐센트, 오버행 이슈나올까 '불안'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인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뱅크 지분 761만9592주(상장 후 지분율 1.60%)를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텐센트의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가 2대주주로, 지분 664만1640주(13.58%)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들 종목을 두고 오버행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몸값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만큼 상장 후 기존 주주들이 대거 지분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가 가지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은 3개월에 불과하다. 이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상장한 지 석달 뒤에 매도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크래프톤의 2대주주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의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다. 카카오뱅크보다는 기간이 더 길지만 보유 지분률이 높은 만큼 매도물량이 쏟아질 경우 시장이 받을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대주주 중 하나가 중국 회사라는 점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다.

텐센트는 2019년 크래프톤과 공동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의 중국 서비스를 중단하고, 배그를 복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사의 유사 게임 '허핑징잉'(和平精英)을 유통한 바 있다. 이용자가 기존의 배그 모바일을 업데이트하면 허핑징잉으로 바뀌도록 설정하고, 배그 모바일 이용자 정보도 그대로 가져가면서 빈축을 샀다.
"미·중 분쟁에 휘말리거나 '차이나 리스크' 노출되는 것 아니냐" 우려
나아가 미국과 중국 간의 분쟁에도 휘말릴 수 있다. 시장에선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크래프톤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회사의 향후 성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희망 공모가 최상단(3만9000원)을 확정하고 일반 청약에서 58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모았다. 증거금 최고가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과다 산정 논란, 중복청약 금지 이후 공모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186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몰렸다.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크래프톤은 희망 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 희망 공모가(40만~49만8000원)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4조3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대어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평균 1000대 1을 넘어섰지만, 크래프톤은 국내 기관 투자가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자릿수 경쟁률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 투자가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공모가는 상단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에선 상장 이후 투자자는 외면한 채 초기 투자자인 기관들만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기회를 제공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면서 "유독 먹튀 논란이 잦은 중국 자본이 초기 투자자로 있다는 것은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선 불안한 요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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