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액션보다 감정의 깊이 담아…내 작품 중 가장 어두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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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01 17:14   수정 2021-08-02 00:23

김은희 작가 "액션보다 감정의 깊이 담아…내 작품 중 가장 어두운 이야기"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이 ‘킹덤’ 시즌 1, 2에 이어 또 한 번 K좀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개 직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2위에 올랐다. ‘시그널’ ‘싸인’ ‘유령’ 등으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데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발돋움한 김은희 작가를 지난달 29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K좀비 열풍에 대해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죠. 외국 시청자들이 좀비뿐 아니라 의상이나 궁궐 같은 한국적인 느낌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킹덤: 아신전’은 ‘킹덤’ 시즌 1, 2의 프리퀄(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속편) 버전이다. 조선의 북쪽 경계에서 부락을 이루고 살아가던 소녀 아신(전지현 분)이 역병의 근원인 생사초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신은 부락을 덮친 갑작스러운 습격에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진다. “시즌 1은 배고픔, 시즌 2는 혈통이 키워드였죠. 시즌 3는 한(恨)에 대한 이야기가 될 텐데 그게 ‘아신전’부터 시작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신전은 역병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만큼 좀비들이 늦게 등장하고, 액션이 절제돼 있다. “아신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왜 한을 가지게 됐는지 주로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액션보다는 감정의 깊이를 더 고민하게 됐어요. 제가 쓴 작품 중 가장 어두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진족 출신인 아신이 조선에 복수하는 과정이 불편하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완벽한 선도 없고 악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목적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시즌 3에서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보여드린다면, 조선 군관을 나쁘게 그리고 여진족을 영웅화했다는 오해도 조금은 수그러들지 않을까요.”

아신으로 열연한 전지현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도 드러냈다. “전지현 배우는 멋지고 화려한 이미지가 많지만 ‘암살’ ‘베를린’에서 슬픈 눈빛을 봤어요. 그런 배우가 아신을 연기해 준다면 강인한 무사의 모습과 더불어 더 깊은 슬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

김 작가는 킹덤의 주역 전지현, 주지훈과 함께 올 하반기 tvN 드라마 ‘지리산’도 선보인다. “전지현 씨는 밝고 반짝반짝 빛나는 인물로 나와요. ‘엽기적인 그녀’가 자라서 ‘지리산’의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제안했죠. 킹덤은 사극이기도 하고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두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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