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노후 3인방' 재건축 사업 속도낸다

입력 2021-08-02 17:36   수정 2021-08-10 16:04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로 꼽히는 남성맨션, 국화맨션, 진주맨션의 재건축 사업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이 속도를 내자 매매 호가도 오르고 있다. 문래동은 인근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각종 교통 및 개발 호재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성맨션, 4년 만에 사업시행인가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 2가 남성맨션 아파트는 최근 영등포구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17년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4년 만이다. 1983년 준공된 남성맨션은 현재 390가구 규모다. 재건축 이후 4개 동, 505가구(임대 포함)로 탈바꿈한다. 남성맨션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우선 3~4개월 안에 시공사부터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후 조합원 분양 신청과 감정평가를 거쳐 관리 처분까지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던 진주맨션 역시 지난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1984년 지어진 이 단지는 160가구 규모다. 6개 동, 324가구(임대 포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용적률이 165%로 남성맨션(184%)보다 낮은 데다 전용면적 83·117㎡로만 구성됐다. 조합원들의 대지 지분이 많아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문래역 바로 옆에 1983년 지어진 270가구 규모 국화맨션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정비구역 지정을 받고 조합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362가구 단지로 재건축된다.

세 아파트는 모두 준공 후 40년 가까이 된 소규모 단지지만 주변 개발 호재가 많은 문래동에 있어 재건축 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께 서울 서남부의 대표적 교통 체증지역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끝나면 단지들 주변에 친환경 공원이 들어선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신안산선 등이 지나는 서울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까지 도보로 갈 수 있다. 문래동 1~3가 일대에서 도시정비형 재개발이, 영등포역 인근에서 도심재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재건축 기대에 호가 2억원 상승
재건축이 빨라지면서 시세도 오르고 있다. 진주맨션 전용 83㎡는 지난 2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12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국화맨션 역시 지난해 12월 11억85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4㎡가 현재 14억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약 8개월 만에 2억1500만원 올랐다. 남성맨션 전용 58㎡는 지난달 8억5500만원에 손바뀜한 이후 현재 호가는 10억~11억원대다. 문래동 2가 J중개업소 관계자는 “남성맨션은 신도림역 및 문래역과 가까운 더블 역세권에 서부간선도로 진입로여서 입지가 탁월하다”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니 인근 재건축 단지 수준으로 호가가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진주맨션은 전용 83㎡ 1가구, 국화맨션도 전용 84㎡ 1가구가 매물로 나와 있다. 남성맨션은 아예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구 수 자체가 적어 매물을 더 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018년 8·2 대책에 따라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됐다. 단 10년 이상 보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의 매물은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문래동 재건축은 팔고 나가려는 사람은 적고, 대부분이 재건축을 기다리는 실거주자라는 분석이다. 문래동 5가 B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지위 승계 요건을 갖춘 매물은 거의 다 소진됐다”며 “매수 문의는 있지만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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