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비 아끼려 음주운전" 발언 논란에 이재명 대변인 사퇴

입력 2021-08-02 22:33   수정 2021-08-02 22:43



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음주운전에 대해 "몇만 원의 대리비를 아끼고 싶은 서민의 고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전격 사퇴했다.

최근 박 대변인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의 공직 기회 박탈'을 주장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하고픈 유혹과 몇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적었다.

그는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만, 사회 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며 "시장 열패자나 사회적 낙오자를 구제하는 것이 진보의 기본 정신이다. 한 번의 실수를 천형처럼 낙인찍겠다는 거냐"고 했다.

또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며 "민식이법 등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지만, 정치적 경쟁자를 공격하는 데 활용하면 그 법의 진정성이 훼손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목에서 음주운전으로 인명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윤창호법'과 민식이법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음주운전을 가난과 결부시켜 정당화하려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해괴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SNS 글을 통해 "2022년 대선 최악의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그동안 음주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대부분 비싼 외제차를 모는 부유층이었다"며 "'가난해서 대리비 아끼려고 음주운전을 한다'는 것은 서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박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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