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1위 여행사 트립닷컴, 인터파크 인수 참여 추진…야놀자와 韓·中 대결 펴나[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8-03 18:23  

≪이 기사는 08월03일(1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1위 여행사이자 글로벌 2위권 온라인여행플랫폼(OTA) 그룹인 트립닷컴이 인터파크 인수전 참여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여행?문화 부문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진화를 모색하는 야놀자와 한?중 대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회장과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최근 잠재 후보들과 비밀유지계약(NDA)를 체결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현재까지 약 7곳 내외 후보들이 IM을 수령해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 회장이 보유한 인터파크 지분 약 28%로, 아이마켓코리아 및 바이오 자회사 등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야놀자가, 해외에선 트립닷컴(씨트립)이 IM을 수령하고 자문사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등 참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달 중 이뤄질 예비입찰에 최종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지만 양 사 모두 인수 의지는 큰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네이버, 카카오, 롯데 등은 현재까진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립닷컴은 1999년 ‘씨트립’으로 창업후 중국 1위 여행사로 발돋움했다. 2003년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120만 곳의 숙박업체와 제휴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480여 항공사와 비행기 탑승권 업무 계약 체결해 사업을 꾸리고 있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공격적인 M&A로 사세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2016년 약 2조원을 들여 영국 스카이스캐너 인수한 데이어 여행 어플리케이션 트립어드바이저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업황이 위기를 맞은 데다 최근 중국 내 플랫폼기업 규제가 겹쳐 주가가 하락했지만 시가총액만 해도 여전히 19조원에 달한다. 재무 여력 측면에선 압도적인 인수 후보란 평가다.


트립닷컴 입장에선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국내 여행 예약·발권 분야로도 시장을 넓힐 수 있다. 인터파크가 보유한 약 3900만명에 달하는 회원 수와 인지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시장 안착까지 소요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인터파크의 업력이 쌓이며 다수의 국내 항공사·호텔 등과 제휴를 맺어온 점도 매력 요소다.

국내에선 야놀자도 IM 수령해 인수전 완주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숙박예약업에서 종합 여행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여행·발권 사업 분야에 새로 진입해 플랫폼 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조원 수혈하면서 실탄도 갖췄다.

중국과 한국 시장 내 주요 OTA사들이 참여를 검토하면서 인수전 양상도 뜨거워진 모양새다. 다만 이 회장 측이 여전히 매각대상 지분 가격으로만 시가를 뛰어넘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을 고수하는 점은 인수 후보 입장에선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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