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우고 뽑겠다"…'인력난'中企 힘모아 대학 학과 개설

입력 2021-08-05 13:38   수정 2021-08-05 13:39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인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위해 대학에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중소기업에 대학에 고가의 장비와 강의, 교재 등을 무상 제공하며 졸업생엔 취업의 기회도 제공키로 하면서 중소기업과 지역 대학간 새로운 협업 모델이 나왔다는 평가다.

경기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기계 제조업체 에이스기계는 신안산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1학기부터 스마트패키징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스마트패키징학과는 졸업과 동시에 에이스기계에서 생산하는 자동포장 설비를 운용하는 오퍼레이터로의 취업과 동시에 신입사원 기준 4000만원대의 연봉이 보장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자동포장 설비에 특화된 교육과 전기·전자·기계·포장·디자인·인쇄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교육이 이뤄지며 실습 비중이 50%에 달해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이철 에이스기계 사장은 “몸이 기억하면 머리는 영원히 기억한다"며 "기계를 만지며 기계를 운용하는 공부 방식을 통해 전문가가 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종이상자 제조용 기계 분야 1위인 에이스기계는 그동안 전문 인력을 못구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었다. 이철 에이스기계 사장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을 신입사원으로 뽑아도 포장기계의 설계와 제작 기술을 교육하는데만 3년이 걸렸다"며 "5년간 수많은 대학의 문을 두드리며 관련 학과 개설을 요청해도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철 사장은 시화 국가산단 인근에 위치한 신안산대에 3억원 상당의 기계 설비를 기부하고, 직접 교재를 집필하고 강의까지 맡기로 하면서 학과 개설을 성사시켰다. 또 다른 패키징업체도 고가의 기계를 기증하기로 하면서 학과 개설에 힘을 보탰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 패키징 시장 규모는 6조원으로 관련 업체만 수만개에 달한다"며 "화장품 식품 약품 등 포장 상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계 시장 매출도 크게 증가해 관련 인재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철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자동접착기를 개발한 포장자동화 설비분야의 전문기술인으로 지난 7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도 선정됐다. 그는 부산기계공고를 나와 현대자동차에 재직한 후 1992년 에이스기계를 창업했다. “미국에 판매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자”는 신념으로 기술 개발에 몰두해 초고속자동포장기계인 ‘오토 팩카’ 등을 개발했다. 포장용 종이상자 자동접착기인 ‘시그니처 에이스’도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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