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대표 "매출 3조 시대…이젠 '사랑받는 회사' 만들겠다"

입력 2021-08-05 13:04   수정 2021-08-05 13:06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사진)가 신규 개발 프로젝트(NEXON New Projects)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3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이 대표는 2019년 매각 이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까지 넥슨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매각 이슈 통해 회사 전체 더 발전해"
이 대표는 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신규 개발 프로젝트와 회사의 경영 목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직원들이 어떻게 안전한 상황에서 기업활동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2019년 매각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다. 이후 넥슨은 글로벌 게임사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매각은 우리 스스로 바라보기 불편하게 여겼던 진실을 정면으로 직면하게 된 계기가 됐다. (매각 이슈를 통해) 회사 전체가 더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넥슨이 지난해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데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이 대표 "3조원이라는 수치도 의미있지만 내부에서는 작년 출시한 'V4',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화가 성공했고 'V4'로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이 흥행하면서 성공적 한 해를 보냈다"고 짚었다.


올 초 넥슨이 개발자 연봉인상 릴레이의 선두에 섰던 것도 언급했다. 넥슨은 지난 2월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5000만원(개발 직군)으로 올리고 직원들 연봉을 일괄 800만원 인상하는 임금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판교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이 줄줄이 인상됐다.

그는 연봉 인상에 대해 "연 매출 3조원 달성 보상 측면보다는 훨씬 더 오래된 생각이었다"며 "오랫동안 회사 성장을 위해서 묵묵히 해주신 분들에 대한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지금도 계속되는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넥슨에 합류시키고 같이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일환이었다. 일회성 보상보다는 연봉 인상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면서 "한국 게임업계는 글로벌 IT 회사와 경쟁해야 한다.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이 여타 IT 직종 못지않게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에 대한 사회 공헌 강화할 것"
향후 경영 목표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연임 결정 후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새로운 슈퍼 IP 10종 이상을 내부에서 개발하고 외부에서 발굴하고자 한다. 지속적 연구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넥슨의 IP를 게임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IP는 게임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카테고리에 지속 가능한 IP를 내부적으로 정의하고, 발굴 투자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했다. 특히 넥슨은 '슈퍼 IP 10종 발굴'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사랑받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다. 직원들도 뿌듯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제1원칙은 이용자들이 정말 즐겁게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게 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 초 게임업계를 강타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대해선 "확률형 이슈로 많은 분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 (이용자들이) 넥슨 게임을 앞으로 불편함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구축하고 있다"며 "넥슨 구성원 모두가 헌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을 꾸준히 지켜봐주고 다시 한 번 신뢰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사가 되기 위해 넥슨이 뽑은 키워드는 '어린이'와 '코딩'이다. 이 대표는 "넥슨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작은 책방' 등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에 대한 사회공헌이었다"며 '어린이'를 키워드로 꼽은 배경을 소개했다.

'코딩'을 키워드로 선정한 데 대해서는 "광물 자원이 나지 않는 한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게 코딩이다. 올림피아드 대회에서도 한국의 청소년이 상위권에 랭크됐다"면서 "코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끔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천명 투입하는 대작도 이제 시작해야 할 때"
올해 신작 발표가 너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넥슨 매각 이슈가 종료되면서 신작 개발에 대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며 "가능성 있는 신작 프로젝트에는 과감하게 개발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7개에 달한다. 우선 PC·콘솔 기반 '프로젝트 매그넘', '던전앤파이터'를 3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만든 PC 온라인 '프로젝트 오버킬',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각각 산하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다.

신규개발본부에서는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ER', 수집형 RPG '프로젝트 SF2',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HP'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DR', 대전 액션게임 'P2', 중세 동굴 탐험 'P3'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소규모 게임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마인크래프트' 같은 샌드박스 플랫폼 '프로젝트MOD'와 멀티 플랫폼으로 나오는 넥슨의 첫 IP 기반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공개됐다.

이 대표는 "그간 소규모 인력으로도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넥슨의 DNA'로 생각하고 그런 시도를 많이 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한국 1등 게임회사로 글로벌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천명까지 투입하는 대작도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HP'(가제)를 포함해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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