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승무원 만진 男의 최후…테이프로 칭칭 묶여 [영상]

입력 2021-08-05 18:52   수정 2021-08-05 19:24


미국의 한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여성 승무원의 신체를 만지는 등 난동을 부려 착륙 전까지 의자에 결박됐다.

3일(현지시간) NBC뉴스·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를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20대 남성이 알코올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신 뒤 기내를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승무원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취기가 올라온 상태로 빈 컵을 들고 기내를 돌아다니며 음료를 한 잔 더 달라고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컵을 승무원의 신체에 문지르는 등의 추행을 저질렀다.

또 새로 얻은 음료를 자신의 셔츠에 쏟아 화장실에 간 그는 상의를 탈의한 채 밖으로 나와 다른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계속해 남성은 기내를 15분 가량 돌아다니며 여성 승무원 두 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남성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결국 남성의 몸을 테이프로 칭칭 묶어 결박했다. 영상을 찍은 승객은 "그가 의자에 묶이면서도 남자 승무원을 공격했다"고 했다.

남성은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도착할 때가 되어서야 잠잠해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항공사 측은 "해당 승객은 승무원 2명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다른 승무원을 폭행했다"며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착륙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문제의 승객을 제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행에서 폭행을 당한 승무원들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최고의 가치와 존경,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승무원 3명에게 사건 조사 기간 동안 유급휴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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