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前 엑소 크리스, 中 구치소 사진이 가짜?…합성 논란

입력 2021-08-06 00:04   수정 2021-08-06 06:36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인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가운데 구치소 사진이라며 확산된 사진 두 장이 합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국내 언론에서도 구금된 상태의 크리스 사진이라며 보도했다. 중국을 거쳐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최근 중국 연예 뉴스 네트워크에서는 크리스로 추정되는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중국 매체는 베이징 공안국 차오양 분국 구치소에 있는 크리스의 모습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에는 침상 하나에 파란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남성들이 뒤섞여 누워있다. 중국에서는 이 사진에 크리스로 추정되는 인물이라며 붉은색 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사진은 이미 지난달 18일 중국의 한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양 분국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의 구금 및 조사 사실을 알린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구치소 관련 사진이 크리스의 사진으로 둔갑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사진 한장 역시 합성된 것이다. 중국 공안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마주 앉은 짧은 머리의 남성이 크리스라며 중국과 국내에 소개됐다.

그러나 지난 4일 지앙쑤성 사이버경찰(江 警)은 웨이보를 통해 해당 사진의 원본 사진을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측은 크리스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형사구류는 한국의 체포에 해당하는 인신 구속 조치다.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두메이주(18)의 폭로로 불거졌다.

공안이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는 지난해 12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며 두메이주를 불러냈다. 당시 자택에서 파티를 연 크리스는 두메이주와 성관계를 맺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공안이 확인했다.

중국에서 공안이 형사 구류를 한 피의자가 이후 혐의를 벗는 사례는 드물다. 이에 향후 크리스가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는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했으나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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