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클라우드 시장 선점하자"…MS·IBM·오라클 '3社 3色 전략'

입력 2021-08-09 15:23   수정 2021-08-09 15:24


금융업계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보안 성능과 빠른 속도를 동시에 갖춰야 하는 ‘금융 클라우드’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접점 늘린 MS
MS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의 클라우드 브랜드인 ‘애저’로 금융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자사가 운영하는 각종 금융 서비스와 MS의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전략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애저를 통해 오픈뱅킹과 실시간 결제 서비스를 구현했다. 내부 전산망을 MS에서 제공하는 퍼블릭(개방형) 클라우드로 옮기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해 클라우드와 연계했다. 네덜란드 리스플랜은행, 미국의 선웨스트은행 등도 MS와 협력해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신한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금융 연구개발(R&D) 공간인 ‘익스페이스’에서 테스트베드 시스템을 금융 클라우드로 구축했다. NH투자증권은 애저 기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재해복구(DR) 시스템을 마련했다.

공동 연구 진행도 활발하다. MS는 최근 SC제일은행과 금융권 최초로 비식별 개인 정보를 금융 클라우드에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민은행과는 금융 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최적화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국내 금융회사가 대담하게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IBM ‘기술 강화’·오라클 ‘DB 초격차’
IBM은 지난 4월 정식으로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 서비스 전용 IBM 클라우드(IBM Cloud for Financial Services)’ 솔루션이다. 2019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협력해 서비스의 청사진을 공개한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최근에는 기술 파트너사를 늘리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IBM은 SAP와 함께 금융 클라우드 전용 재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재무 위험, 운영 관리, 지출 비용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IBM의 금융 클라우드 위에서 구현하기로 했다. 밥 커밍스 SAP 금융 서비스 부문 총괄은 “금융 서비스산업이 새로운 기술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글로벌 금융회사의 빠른 디지털화와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BM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조금씩 금융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왔다. 롯데카드에 금융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40%의 운영 비용 절감을 이끌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조엘 스피스 산업 전용 IBM 클라우드 총괄 사장은 “궁극적으로 금융사의 공급망 전반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다. 금융권 역시 오라클의 DB 솔루션 활용에 익숙하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에는 대량의 데이터 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오라클이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배경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약 1500만 명이 이용하는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를 지난해 10월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카드 이용 내역과 저축, 보험, 투자 등 하나금융 서비스의 활용 내역을 기반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워낙 대규모 고객 데이터가 움직이다 보니, 오라클의 DB 시스템도 함께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공기업 코스콤은 오라클의 금융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펀드 서비스 시스템 일부를 재구축했다. 이주화 코스콤 클라우드 사업 부서장은 “오라클 DB를 개방형 DB로 전환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기존 응용프로그램 재개발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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