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하정우, 프로포폴 첫 공판 어땠나 [이슈+]

입력 2021-08-10 10:32   수정 2021-08-10 10:59




영화계 간판스타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출석했다.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 심리로 하정우에 대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 30분 전 법원에 도착한 하정우는 검은 양복에 안경을 쓴 모습이었다. 하정우는 취재진 앞에 서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정우의 명성만큼 재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재판에 앞서 배부한 방청권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법원 앞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하정우는 2019년 1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정우는 프로포폴을 투약받으면서 동생의 이름으로 차명 투약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논란이 됐다.

당시 하정우 측은 "얼굴 부위 흉터 때문에 2019년 1월 레이저 흉터 치료로 유명하다는 모 병원 원장을 소개받았고 이후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가량 강도 높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며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하에 수면 마취(프로포폴)를 시행한 것이 전부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차명 진료에 대해서도 "원장은 하정우에게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 막연히 생각하였고, 의사의 요청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하정우 사건을 1000만원 약식기소했다. 하정우의 행동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약식기소 소식이 알려진 후 하정우는 "그동안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말씀드렸고, 그에 따른 처분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로서 더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였음에도, 실제 시술을 받았기에 잘못으로 여기지 못한 안일한 판단을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벌금형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았던 하정우 사건은 법원이 법리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 직권으로 공판 회부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약식기소 사건을 약식명령할 수 없거나 법리 판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직권으로 공판에 회부할 수 있다.

공식 재판으로 넘겨진 후 법무법인 바른과 가율 변호사들 3명씩을 추가로 선임했다. 기존 사건을 맡았던 법무법인 원의 변호사 2명은 사임했다. 이에 따라 하정우 사건에는 율촌, 태평양, 바른, 가율 등 4개 로펌에 10명의 변호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판은 진행 중이지만 하정우는 차기작 촬영에 한창이다.

하정우는 현재 윤종빈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남'은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이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군도' 이후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9년 제작 계획이 알려진 '수리남' 프로젝트는 해외 로케이션과 막대한 제작비,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스톱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초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해 초 크랭크업 한 '1947 보스톤', 올해 초 촬영을 마친 신작 '야행' 등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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