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한달새 14배 급증…모더나 펑크에 '해결책' 부스터샷 멀어져

입력 2021-08-10 17:56   수정 2021-08-11 02:17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되는 2주가 지난 뒤에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요양시설 입소자 등 돌파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4분기 중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계획하고 있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1540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7월 29일(1132명)에 비해 408명 늘었다. 접종 완료자 10만 명당 돌파감염 비율은 17.8명에서 23.6명으로 증가했다.

한 달여 전과 비교해보면 돌파감염 확산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6월 28일 기준 누적 돌파감염자는 81명. 당시 2차 접종 완료자가 464만 명이었던 만큼 돌파감염 비율은 10만 명당 1.7명이었다. 이 비율이 한 달여 만에 14배(10만 명당 1.7명→23.6명) 늘었다는 얘기다.

상당수 전문가는 돌파감염이 확산하는 원인 중 하나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지목하고 있다. 델타 변이와 돌파감염이 ‘한 묶음’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델타 변이가 돌파감염을 더 잘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경남 김해 요양병원에서 나온 돌파감염자 14명 중 12명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나타나는 등 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기준으로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한 돌파감염자 379명의 58%(221명)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별로 보면 얀센이 상대적으로 돌파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 명당 돌파감염 발생자 수는 △얀센 65.7명 △아스트라제네카 31.4명 △화이자 12.2명 △교차접종 4명 순이었다.

모더나 백신 도입 계획이 어그러진 것도 향후 돌파감염 확산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부스터샷이 돌파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속속 나오고 있지만, 모더나가 공급 약속을 ‘펑크’낸 탓에 부스터샷은 커녕 2차 접종 물량도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지난 9일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8월 공급 물량(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이로 인해 화이자와 모더나를 맞았거나 맞을 예정인 18~59세 2453만 명에 대한 2차 접종일이 ‘1차 접종 후 4주가 지난 시점’에서 ‘6주가 지난 시점’으로 일제히 미뤄졌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10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768명이다. 밤 12시 집계가 마무리되면 확진자가 200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하루 최다 기록(7월 27일 1895명)도 경신 할 가능성이 높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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