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코스피로 간 기업…절반은 재미못봐

입력 2021-08-11 18:12   수정 2021-08-12 10:06

지난 9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PI첨단소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PI첨단소재는 11일 10.55%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상장한 9일부터 3거래일간 약 20% 올랐다. 이전 상장 영향과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업들이 이전 상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약 30조원에 달하는 코스피200 추종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이 이전 상장을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수급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최근까지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24개다. 이 중에서 11개 회사는 벤치마크가 되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 한국토지신탁, 동서, 제이콘텐트리, 셀트리온, 더블유게임즈 등이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24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성공했고,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5곳이 지수 상승률을 한참 웃도는 성과를 냈다. LG유플러스(171%), 네이버(1207%), 키움증권(176%), 카카오(846%), 포스코케미칼(271%) 등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2017년 무렵부터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는 기업들이 생겼다”며 “카카오, 셀트리온, 포스코케미칼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I첨단소재의 코스피200 편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수 변경에는 특례 편입과 정기 편입이 있다. 특례 편입을 위해서는 상장 이후 15거래일간 시가총액 평균이 유가증권시장 50위 기업의 시가총액(약 7조원)을 넘어서야 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다음달 9일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높다.

반면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 경우 정기 편입을 고려해야 한다. 정기 변경은 매년 6월, 12월 두 차례 이어지는 만큼 12월 정기 변경까지 기다려야 한다.

패시브 자금을 따라 코스닥 대표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코스닥을 떠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 종목과 코스닥 종목을 아우르는 대표 지수인 KRX300을 활성화하고, 이 지수 추종 자금이 늘어난다면 코스닥 대표 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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