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이 바꾼 스마트폰 부품주 투자 지형도

입력 2021-08-11 17:30   수정 2021-08-12 02:02

2017년을 정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꺾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작년 44.9%에 달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펙(사양)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중국 샤오미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줬고, 애플은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가 단단하다.

‘넛크래커’ 신세가 된 삼성전자가 내놓은 돌파구는 ‘폴더블폰’이다. 중국 업체와 다시 초격차를 벌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폴더블폰 시장 선점이 절실하다. 올해부터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 스마트폰 부품주에 관심을 돌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비에이치 등 폴더블폰 부품사 주목
스마트폰 부품주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정점이었던 2013년 고점을 찍고 그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에 사활을 걸면서 관련 스마트폰 부품주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300만 대 수준이었던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86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폴더블폰 시장을 크게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3년엔 애플도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출하량 규모는 3112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은 스마트폰을 접거나 펼칠 수 있도록 두 개의 패널을 이어주는 ‘힌지’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힌지보다 10배 정도 더 튼튼해야 하고 두께도 얇아야 한다.

KH바텍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힌지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기술 장벽이 높아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사가 없다. 3분기부터 삼성전자 신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KH바텍의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KH바텍의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58.79% 늘어난 2938억원, 영업이익은 209.71% 증가한 248억원이다. 황성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힌지 없이는 폴더블폰 시장 확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삼성 폴더블폰이 전보다 낮은 가격과 무게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기판을 연결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생산하는 비에이치도 폴더블폰 시장 성장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에는 OLED 패널이 두 개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납품 물량도 늘어나고 있고, 경쟁사 삼성전기가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어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눈’ 경쟁
레드오션이 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또 하나는 ‘카메라 사양’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 대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카메라가 네 개 적용된 ‘쿼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38%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카메라가 다섯 개 들어간 ‘펜타 카메라’ 스마트폰도 등장했다.

최근엔 줌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폴디드 줌’이 주목받고 있다. 프리즘을 통해 빛을 굴절시켜 카메라 모듈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고배율 광학줌이 가능한 원리다. 옵트론텍은 폴디드줌의 핵심 부품인 프리즘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현재 갤럭시S21울트라 같은 최상위 제품에만 적용 중이지만 카메라 고사양 경쟁이 계속되면서 중저가 제품에도 폴디드줌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자율주행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이 기대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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