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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없는 거 들키기 싫어요"…10대들의 가슴 찡한 중고 거래

입력 2021-08-12 16:49   수정 2021-08-12 17:08


10대들의 훈훈한 중고 거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A 군(14)은 온라인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다 쓴 기프티콘이라도 주세요. 부모님께 친구 없는 거 들키기 싫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B 학생(19)은 "왜 사용한 기프티콘을 받고 싶어 하는 건냐"며 대화를 시도했다.

A 군은 대화에서 "엄마는 저 친구 많은 줄 아는데 솔직히 친구가 많이 없어서, 엄마 아빠 실망하게 해드리기 싫다"라고 했다.

그는 부모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우려로 생일 파티는 하지 않지만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을 거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A 군 주변에는 선물을 줄 친구가 없었다. 중고거래를 통해 받은 사용한 기프티콘이라도 보여줘 부모를 안심시키려 했던 것이다.

B 학생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보니 정말 이 친구에게 특별한 기억을 심어줘서 좋은 생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며 후기를 전했다.

이어 "빵집에 가서 작은 케이크를 하나 사고, 숫자 초 1과 4를 사서 그 친구 나이에 맞게 준비했다. 꽃도 한 송이 샀다"며 "나름 어리게 보이기 위해 편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등 노력을 하면서 할 말도 전했다"고 했다.


선물과 편지를 받은 A 학생은 "엄마한테 자랑해야지"라고 한껏 기뻐한 뒤 당근마켓을 통해 또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B 학생은 "고3이라 크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 친구가 생각하기에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됐으면 한다"며 "어린 시절의 예쁜 추억으로 남아 잘 자라나길, 당근 친구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당근마켓의 순기능", "저 친구는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마음이 정말 아름답다",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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