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국민연금, 대형 PE 선호 '뚜렷'

입력 2021-08-12 18:04   수정 2021-08-13 02:07

‘글로벌에서는 최상위 바이아웃 펀드 운용사, 국내에서는 알토란 같은 딜을 주로 하는 토종 사모펀드(PEF).’

국민연금공단이 믿고 돈을 맡기는 PEF 운용사(GP) 명단이 공개됐다. 국민연금이 지난 11일 처음으로 공개한 대체투자 분야 자산군별 투자 종목 세부 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모 대체투자 자금을 맡길 운용사로 글로벌 펀드 중에서는 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을 골랐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스틱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민연금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곳으로 꼽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면 투자가 어려워지고, 기존 실적과 규모가 판단 기준이 되면서 우량 운용사 선호 현상은 더 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운용사 선호 뚜렷

국민연금이 사모 대체투자 내역에 대해 펀드명까지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전략 노출 우려가 있는데도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갈수록 커지는 ‘투명성 강화’ 압박이 자리잡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투자 및 자산내역 공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엔 연간 공시로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 등을 밝혔고, 올해부턴 전체 펀드명과 투자 현황을 공시(작년 말 기준)한 것이다.

공개된 내역을 보면 대형사 선호 흐름이 뚜렷하다.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펀드 수를 기준으로 1등은 KKR이다. 북미·아시아·유럽 펀드 아홉 곳에 국민연금이 돈을 넣었다. 두 번째로 선택을 많이 받은 회사는 한국계 이규성 회장이 이끄는 칼라일(여덟 곳)이다. 테크·성장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글로벌 PEF 실버레이크도 국민연금으로부터 4개 펀드에 출자받았다. 이외에 TPG(7건) 블랙스톤(4건) CVC캐피탈(4건) 퍼미라(4건) 베어링PEA(3건) 베인캐피탈(2건) BC파트너스(2건) 등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PEF 운용사 중에선 IMM(PE 및 인베스트먼트 포함)이 5개 펀드에 출자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이 회사 바이아웃 펀드인 로즈골드 1·2·3·4호에 빠짐없이 출자했다. 스틱도 과거 CJ그룹과 조성한 공동투자펀드(COPA펀드) 및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 1호와 2호에 모두 출자받는 등 4회에 걸쳐 투자를 받았다. VIG파트너스(3회), 스카이레이크(3회), MBK파트너스(2회)도 국민연금으로부터 돈을 유치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실사가 불가능해지면서 국민연금도 신규 운용사를 선정하기보다는 검증된 대형 운용사에 돈을 주는 경향을 보였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 국민연금의 대형 운용사 선호 현상은 더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모투자 절반은 ‘바이아웃’
사모대체 전체 출자 내역 중에서 사모주식 및 사모대출을 아우르는 사모투자 분야의 약정액이 61조2413억원(349개 펀드)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말 대비 투자 펀드 수는 23개 늘었고, 약정금은 4조7693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부문 약정액이 52조2435억원(190개 펀드)으로 뒤를 이었고, 인프라 부문에선 185개 펀드에 38조1641억원을 투입했다.

사모 대체투자를 전략별로 나눠보면, 경영권인수(바이아웃)가 절반이 넘는 비중(56.4%)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크레딧·메자닌이 10.3%로 두 번째로 많았고 디스트레스트(7.5%) 세컨더리(5.3%) 공동투자(5.1%) 벤처캐피털(VC·4.9%) 등이 뒤를 이었다.

사모 대체투자를 할 때 국민연금은 73%를 해외에, 27%를 국내에 배분하고 있다. 사모주식 및 대출(사모투자)은 전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 비중(41.0%)이 가장 높았고 단일 지역 중에서는 북미(21.2%), 유럽(11.8%), 한국 제외 아시아(6.8%)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부문은 미주지역 비중이 42.2%로 가장 앞섰고 아시아(22.7%), 유럽(20.9%)이 뒤를 이었다. 인프라 부문도 북미(24.3%) 비중이 가장 높았다.

차준호/김종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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