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황제株' LVMH, 시총 500조 향해 질주

입력 2021-08-13 16:03   수정 2021-08-14 01:33

‘명품주 중의 명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도 명품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케링 시총을 합쳐도 LVMH에 못 미칠 정도다.
LVMH 회장, 세계 부호 1위 올라
지난 12일 종가 기준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된 LVMH의 시가총액은 3586억9491만유로(한화 약 493조원)에 달했다. 올 들어 40%가량 올랐다. 파리증권거래소 시총 1위며 세계에 상장된 명품주 중 시총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우선주 제외)보다 시가총액이 많아졌다.

가방 하나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달해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초고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시총(1401억7015만유로)과 구찌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 시총(987억8968만유로)을 합쳐도 LVMH에 못 미친다.

명품 브랜드를 다수 거느리고 있는 LVMH는 코로나19 와중에도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웠다. LVMH에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불가리, 팬디 등이 속해 있다. LVMH는 올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를 인수한 데 이어 4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로이터 등은 이런 LVMH를 ‘포식자’로 표현했다.

올해 LVMH 주가가 40% 뛰면서 베르노 아르노 LVMH 회장은 최근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자산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약 47%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식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아져”
LVMH 독주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6억6500만유로로 55.8% 늘었다. 영업이익은 400.8% 급증한 75억9800만유로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LVMH그룹의 패션·가죽 제품 부문 매출만 188억6300만유로다. 케링그룹 전체 매출(80억4700만유로)과 에르메스 매출(42억3500만유로)을 합쳐도 130억유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에르메스(221.9%)와 케링(250.7%)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전보다도 실적이 좋다. 하나금융투자가 환율과 인수합병 등의 영향을 제외하고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상반기보다 11% 늘었다. 면세 부문과 향수·화장품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 매출이 2019년 상반기 매출을 웃돌았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여행, 외식 지출이 늘어나면서 명품소비가 1분기 대비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LVMH 실적을 보면 명품 소비 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디올 등 대형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져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주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LVMH는 모엣, 돔페리뇽, 헤네시 등 고가 주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LVMH의 주류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당분간 대형 M&A 없다”
LVMH는 당분간 대형 M&A 대신 ‘내실 다지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LVMH는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재무 상태지만 우리는 티파니와의 통합 과정을 이제 막 시작했다”며 “당분간 대규모 인수 계획은 없다(there is no large thing on the table)”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자극할 대형 이벤트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명품주 시총 2위 에르메스의 주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에르메스 주가는 올 들어 12일까지 51.4% 뛰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말까지만 해도 에르메스 시총은 LVMH의 35% 수준이었지만 최근 39% 수준으로 올라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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