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서빙로봇 시장에 KT도 참전…'푸드테크' 대중화하나

입력 2021-08-13 14:28   수정 2021-08-13 17:15


KT가 전국 식당을 상대로 인공지능(AI) 서빙 로봇 판매를 시작했다. 로봇 스타트업 브이디컴퍼니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양분하고 있는 서빙 로봇 시장에 KT라는 '대어'까지 참전함으로써 시장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는 13일 "7월말부터 KT 홈페이지를 통해 서빙 로봇 판매를 개시했다"며 "광화문 디타워 모던하우스 등 일부 식당에서 시범 사업을 하던 것을 상용화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KT "차별화된 로봇 서비스 제공"
서빙 로봇은 식당 손님에게 음식 전달, 퇴식 등 일을 한다. AI 자율주행 기능이 있어 바닥의 장애물이나 사람을 알아서 피해갈 수 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빙 수요와 업무 자동화 수요가 늘고 있어서 서빙 로봇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범 사업 단계에서 KT의 로봇 제조사 파트너는 현대로보틱스 하나였으나 이번에 베어로보틱스까지 추가했다. 미국 AI 로봇 전문회사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작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2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사물인식 카메라가 3대 장착돼 장애물 회피 및 자율주행 기능이 특히 우수하다.

KT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더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로봇을 24시간 관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로봇의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축적된 로봇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과 신기능 추가도 꾀할 수 있다.

KT는 서빙 로봇 사업을 위해 전국 50여개 지사에 로봇 전담 기술 인력도 배치했다. 고객이 컨설팅이나 사후서비스(A/S)를 요청할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상호 KT 로봇사업단장은 "KT의 로봇 소프트웨어(SW)와 네트워크 망을 활용해 어떤 제조사의 로봇이든 균일한 관제·A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향후 로봇 제조사 파트너를 늘려 명실상부한 '로봇 플랫폼' 운영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이미 상용화한 호텔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반려·물류로봇 등 서비스 분야도 확대해 로봇을 KT의 주력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KT는 현재 국내 30여개 호텔에서 수건, 음식 등을 손님에게 갖다주는 AI 로봇을 운영 중이다.
서빙 로봇 시장 4배 커질듯
KT의 참전으로 서빙 로봇과 '푸드테크'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서빙 로봇 시장은 우아한형제들과 브이디컴퍼니가 양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서빙 로봇 누적 보급량은 2019년말엔 50대였으나 작년 500대, 올 6월말엔 900대까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식당 직원 구인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서빙 로봇이 '믿고 쓸 만하다'는 인식이 퍼진 덕분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올 하반기 서빙 로봇을 최소 10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4분기엔 월 800대 수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브이디컴퍼니와 우아한형제들도 올 하반기 1000대 이상을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각 사의 목표대로면 시장 규모가 작년의 약 4배인 3000대 수준으로 커지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빙 로봇 보급 확대를 위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판매망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서빙 로봇은 대부분 3년 임대 약정 방식으로 판매하는데 한달 비용이 60만원 정도"라며 "인력 채용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인 데다 비대면 서빙 수요가 늘고 있어 꾸준히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서빙 로봇이 외식업계 AI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점차 로봇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식당에서 조리를 하는 셰프봇,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와 스타트업 신스타프리젠츠, 라운지랩 등이 셰프봇·바리스타로봇 사업을 하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로봇 하드웨어 제조 기술이 성숙 단계에 이른 데다 AI 기술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로봇이 이끄는 푸드테크 대중화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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