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승패? 모니터 하기 나름이에요"…'240만원' 투자해볼까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1-08-15 15:00  


어렸을 적부터 PC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고전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리그오브레전드(LOL), 피파온라인,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로스트아크, 히오스 등 '핫한 온라인 게임'이라면 안 해본 게임이 손에 꼽습니다. 위닝일레븐(PES)를 비롯한 콘솔 게임도 즐겨 합니다.

중학교 땐 교내 스타크래프트 대회, 대학생 시절엔 오버워치로 학교 대항전도 나가봤습니다. 그러나 점점 손의 속도는 느려지고 반응 속도는 떨어지더군요. 실력 저하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어린 시절 처음 가봤던 PC방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게임은 장비발'을 체감했던 순간인데요, 집에 있는 일반 PC보다 사양이 좋고 전용 장비를 갖춘 게이밍 PC가 높은 몰입감, 좋은 퍼포먼스를 가져다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게이머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모니터를 내놨습니다. 가격이 무려 24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입니다. 모니터 제품군 중 단연 초고가지만 출시 직후 여러 외신으로부터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라며 호평을 받은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대여해 3주가량 사용해 보며 이모저모를 살폈습니다.


오디세이 네오 G9는 우선 압도적인 크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듀얼 QHD(5120x1440) 해상도 49인치 크기를 32:9 비율로 갖춘 커브드(곡선형) 모니터입니다. 이 해상도는 27인치 QHD(2560x1440)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놓은 것과 같은 수준인데, HD(720p)와 비교하면 해상도가 8배에 달하는 셈입니다. 패널 화면 사이즈는 124cm 정도로, 워드 화면(A4) 6장을 틀어놔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가로로 깁니다. 초대형 모니터로 처음 게임을 해보는 사용자들은 어색하다는 평도 간간히 나옵니다만 신제품은 극강의 몰입감을 보여줍니다.

신제품은 망막의 곡률(패널의 둥근 수준의 비율)과 동일한 1000R에 달하는 곡률을 갖춘 커브드 모니터입니다. 인간의 망막은 구형이라 평평한 이미지가 아닌 구형으로 돼 있는 이미지를 왜곡 없이 평평한 이미지로 인식합니다. 삼성 오디세이의 특징이기도 한 1000R 곡률은 눈의 왜곡이 제대로 보정되고, 시야가 더 넓어져 몰입감을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또한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덕분에 게임 시 눈동자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눈의 피로가 줄고, 가시성도 높습니다.

신제품의 초고성능 스펙(사양)은 게임 플레이 시 몰입감을 극대화시켜줍니다. 신제품은 기존 LED 대비 크기를 40분의 1(높이 기준)로 줄인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한 수직전계식(VA) 패널을 모니터 제품군 중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최근 LCD보다 화질 등 여러 부분이 뛰어나 TV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미니 LED가 모니터에도 적용이 된 것이죠. 여기에 삼성의 독자 화질 기술 '퀀텀 매트릭스'와 '퀀텀 HDR 2000'을 탑재했습니다.

이로써 신제품은 일반 LCD 모니터보다 세밀한 명암비를 보여줍니다. HDR 모드에서 그 장점이 두드러지는데요, 밝기를 2000니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HDR 2000 상태에선 고정 명암비가 2500대 1 수준에서 100만대 1 수준까지 치솟습니다. 400니트~600니트 수준인 일반 HDR 모니터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밝기와 색 재현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또한 미니 LED 적용으로 신제품은 화면 밝기를 12비트로 세세하게 제어하고, 2048개의 로컬 디밍존(화면분할구동)으로 블랙을 선명하게 표현합니다. 예컨대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때 어두운 부분에 은폐하고 있는 적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식입니다.

순간의 판단과 반응으로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는 FPS 등을 플레이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는 고주사율과 빠른 응답 속도, 가변 주사율도 모두 지원합니다. 게이밍 모니터의 가장 핵심적인 스펙은 주사율(화면이 1초에 갱신되는 횟수)이라고 해도 무방할 텐데요. 해상도가 높은 제품은 주사율을 높이기 쉽지 않지만, 신제품은 고사양의 그래픽카드 등 환경만 갖춰져 있다면 240Hz 주사율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초당 240개 화면을 보여준다는 얘기인데,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보이고 게임에서 갑자기 나오는 적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은 60Hz, 게이밍 모니터는 144Hz 수준입니다.


1ms(1000분의 1초)에 달하는 응답 속도(기준은 GTG, GTG는 회색에서 회색 간 전환 속도)도 장점입니다. 빠른 응답 속도를 지원하면 화면이 전환되는 잔상이 줄어들어 몰입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고, 게이머의 반응 속도도 보다 빨라집니다. 여기에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과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를 모두 지원해 가변 주사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에서 지원되는 새로고침속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지원하는 새로고침 속도가 다를 때 부정확하게 나타나는 이미지를 정확히 표현하는 기술로, 오차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세련된 디자인도 눈에 띕니다. 모니터의 외관은 백색 유광으로 돼 있고, 스탠드 테두리에 위치한 푸른 빛의 원형 조명인 ‘인피니티 코어 라이팅’이 달려 있습니다. 또한 높낮이 조절(HAS), 상하각도 조절(Tilt), 좌우 회전(Swivel), 벽걸이 모드 등을 지원합니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오디오 단자, 2개의 HDMI 2.1 단자, 1개의 DP 1.4 단자, 2개의 USB 3.0 포트와 1개의 USB 3.0 B타입 단자로 구성됐습니다. 이로써 콘솔 등 여러 개 기기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당 기기의 전원이 켜지면 자동으로 입력 소스가 변경되는 '자동 소스 스위치+' 기능도 장착됐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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