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日공항서 범죄자 취급…'속옷 벗어라' 지시도"

입력 2021-08-14 20:08   수정 2021-08-14 21:46



무소속 국회의원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가 과거 일본 공항에서 범죄자 취급을 당한 사연을 전했다.

윤 의원은 14일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공동대표 양징자)가 주관한 '김학순 공개 증언·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온라인 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과거 일본 방문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7년 8월 11일 오사카 공항에서 바로 이상한 사무실로 끌려갔다"며 "(사무실에서) 30분~1시간 동안 '왜 왔냐? 어디로 갈 거냐? 오사카에서 누가를 만날 것이냐?' 등 거의 취조하듯이 제가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히로시마 공항에서는 속옷을 보여달라는 등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조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와 일본 양국이 합의한 '한일 위안부 합의'와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왜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몰랐는데 지난 10일 MBC 'PD 수첩' 보도로 사건의 진상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PD 수첩 보도에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일본 공안과 우익 단체에 윤 의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방일 일정과 관련한 정보를 흘렸다는 내용이 실렸다. 윤 의원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면서 "충격적인 것은 저 여자(윤미향) 속옷까지 벗기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박근혜 정부 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건 한일 위안부 합의와 연관돼 있었다는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윤 의원이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직접 밝힌 오사카 방문 시기는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다.


윤 의원은 국정원이 본인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정대협 사무처장이었던 양노자씨가 간첩 활동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이메일을 수시로 점검했다고도 했다. 일본 방문 당시 자신을 감시하거나 무단으로 촬영하는 사람을 발견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오후 온라인 세미나에는 그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온 일본의 활동가들도 참여했다. 기타하라 미노리 작가는 '위안부 운동에서 미투까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윤 의원은 정대협 보조금·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기소된 뒤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윤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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