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원웅 사퇴 촉구…"광기 어린 친일팔이, 무서울 정도"

입력 2021-08-15 16:59   수정 2021-08-15 17:00


국민의힘은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정권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며 친일청산을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향해 "극도로 편향된 역사관"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막무가내 기념사"라며 "광복절 기념식을 자기 정치의 장으로 오염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점을 들어 "매년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해 국민 분열을 방조한 대통령도 근본 책임이 있다. 국가보훈처를 통해 광복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SNS에서 "광기 어린 신념이다. 솔직히 생중계를 보며 조금 무서울 정도였다"며 "청와대와 조율을 마친 작품이란 게 더욱 놀랍다"라고 말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SNS에서 김 회장을 향해 "당신의 지긋지긋한 친일팔이"라며 "국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문재인 정권의 '이념 망상'이 뜻깊은 광복절을 더 욕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원웅 당신 같은 사람이 저주하고 조롱할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궤변과 증오로 가득 찬 김 회장의 기념사 내용이 정부 측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 하니, 이 정부가 광복절을 기념해 말하고 싶은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 회장은 이날 사전 녹화된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1945년 일본 패전 후 미군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강제로 해체시키고, 일제에 협력한 전범들을 주요관직에 기용했다"면서 "내각에선 독립운동가들이 하나씩 제거됐고 '친일파 내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특히 작년 7월 별세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해 홍구공원에서 던진 폭탄에 일본 육군대신 출신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죽었다. 백선엽은 얼마나 그를 흠모했던지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 일각엔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는 자들이 있다"면서 "시라카와가 국군의 아버지라면 '우리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싸웠다"면서 "4·19혁명으로 이승만 친일정권은 무너졌고, 국민저항의 정점에서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됐다.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민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정권을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리고, 처절하지만 위대하고 찬란한 투쟁의 반복된 승리로 이렇게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정권 등을 모두 '친일 정권'으로 규정한 것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친일 반민족 족벌언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짓·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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