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희 IBM 파트너십 총괄사장 "프로젝트 한 번 뜨면 300명 쯤 만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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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15 17:49   수정 2021-08-16 00:41

조인희 IBM 파트너십 총괄사장 "프로젝트 한 번 뜨면 300명 쯤 만나죠"

IBM은 이달 자사 금융 클라우드의 기술 파트너로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SAP를 낙점했다. SAP의 재무·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금융 클라우드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SAP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업 방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IBM 입장에서도 사안의 무게가 남달랐다. 갓 상용화를 시작한 금융 클라우드 사업의 성패와도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조인희 IBM 글로벌전략파트너십 총괄사장(사진)은 이 과정을 매끄럽게 진두지휘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조 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및 여성으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편견과 핸디캡이 오히려 성장하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시장 참여자들의 입지를 세밀히 파악하고 끌어안는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 사장은 다섯 살에 미국 땅을 밟은 한인 1.5세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시골 도시 스파르탄버그에선 학창시절 내내 아시아계를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 그는 “전교생 700명 중 아시아계 여성은 나뿐이었다”며 “인종과 젠더에 관한 차별을 겪으며 까다로운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렀다”고 했다.

듀크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조 사장은 1999년 IBM에 입사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IBM의 대외 협력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미국의 ‘유리천장’은 견고하다. 그는 2009년 IBM 최연소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인사 때마다 ‘여성·아시아계 최초’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조 사장은 “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고객사·전문가·사내 인력 등 최소 300명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려 했던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SAP 외에도 삼성전자,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성별, 국적, 피부색, 장애 여부 등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IBM의 원칙은 이제 글로벌 지사에까지 착근했다. 매년 다양성 리포트를 공개하고, 이사회의 인센티브 규정에 ‘다양성 충족 점수’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40만 명의 IBM 임직원이 참여하는 ‘IBM 글로벌 여성 다양성 이니셔티브’의 공동 회장직도 맡고 있다.

조 사장은 “아시아의 여성 근로자가 조직의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더 많은 리더가 배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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