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아니라고…맥주캔 8000개 버리고 간 세입자 [글로벌+]

입력 2021-08-17 18:56   수정 2021-08-17 20:06


영국 햄프셔주의 한 청소전문업체 측이 끔찍한 상태로 의뢰받은 집을 언론사에 제보해 화제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각) 영국의 매체 메트로는 ‘쓰레기집’을 치우다 몸살까지 났다는 청소업체 직원의 제보를 전했다.

제보한 프레디 길리엄-웹(29)은 얼마 전 집주인 의뢰로 침실 2개짜리 아파트 청소에 나섰다. 1년간 세입자가 썼다는 집엔 온갖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들어설 공간도 없이 맥주캔으로 가득했고 냄새는 지독했다”고 밝혔다.

엉망진창이 된 집을 치우는 데는 하루 10시간씩 꼬박 3일이 걸렸다. 쓰레기를 끄집어내는데 굴착기를 동원했고, 10통 이상의 대형 표백제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실엔 곰팡이 핀 음식이 뒹굴었으며 부엌은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했다. 쓰레기를 헤치고 나가다 겨우 식탁이 있었다. 특히 맥주캔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웹은 “맥주캔이 너무 많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한 8000개 정도를 치운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실에는 온갖 배설물과 휴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것. 웹은 “화장실 쓰레기가 1m 넘게 산을 이루고 있었다. 치우면서 수십 번이나 구토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리에 끝이 없었다. 첫날에는 치운 게 티도 나지 않았다. 청소뿐만 아니라 하수도 관리, 건축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웬만한 더러움에는 이골이 났지만 이번엔 나도 참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세입자는 변기 하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도, 지저분하게 사는 모습을 주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물도 내려가지 않는 화장실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그러다 집주인이 밀린 1년 치 임대료를 독촉하자 집을 버리고 쫓기듯 떠났다. 집을 떠나면서 세입자는 “집이 좀 엉망일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 하나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웹은 “상당량의 맥주캔을 볼 때 세입자가 우울증에 시달렸거나 알코올중독 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세입자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한다. 더 많은 집주인이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집 주인의 손해액은 1만2000파운드(약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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