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이 생겨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은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인구 고령화로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만 100만명, 전세계 2억명이 앓고 있는 이 질환으로 3초에 1명꼴로 골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진단하는 골밀도 진단기기 시장 역시 연간 1조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글로벌 기업들이 휩쓸고 있는 일반적인 의료기기 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국내 중소기업인 오스테오시스가 세계 3대 제조회사다. 제너럴일렉트릭(GE), 홀로직(세계 최대 여성질환전문 의료기기업체) 등과 경쟁하며 전세계 9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9년 기존 초음파 방식보다 정밀도를 높인 X선 방식(덱사) 골밀도 진단기를 국내 처음 출시했다. 서로 다른 두 에너지의 X선을 인체에 투과시켜 각 에너지가 인체의 다양한 성분을 투과하는 과정에서 산출해내는 감쇄율을 분석해 골밀도를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5년엔 이 기술을 통해 체성분 분석도 가능한 전신형 골밀도 진단기를 출시하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GE 홀로직 등과 본격 경쟁했다. 가격도 글로벌 경쟁사의 60~70%수준으로 전세계 골밀도 진단기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내년엔 X선 노출시간을 최소화시킨 고속스캔 골밀도 진단기를 출시해 기술력으로도 GE 홀로직을 완벽히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규 제품으로는 뼈의 밀도를 비롯해 전신의 지방량 및 근육량 등을 불과 3분만에(기존 제품은 10분 이상) 분석할 수 있어, 골다공증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을 위한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초격차를 지향하는 동급 세계 최상위 기종인 셈이다. 안 대표는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하고 손목, 발목, 전신형, 초음파, X선 방식 등 모든 종류의 골밀도 진단기를 갖춘(풀라인업) 업체는 세계에서 오스테오시스가 유일하다”며 “가격경쟁력과 맞춤형 제품 개발도 이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공간에서 실험용 쥐의 골밀도와 근육량을 측정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엔 벌써 이 제품이 활용됐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유명병원인 뉴욕마운트시나이병원, 뉴욕대, 독일 아헨공대, 일본 도쿄대 등에 수출됐고,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교토대 등에 올해안에 납품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이 제품은 연구소와 제약회사, 대학에서 장차 필수 기기가 될 것”이라며 “사람뿐만 아니라 전임상 및 수의과용 체성분 분석 시장에서도 오스테오시스가 조만간 세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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